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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 WIDE] 서울 안 이어져 외면… 갈길 먼 '꿈의 열차' GTX-A

윤혜경
윤혜경 기자 hyegyung@kyeongin.com
입력 2024-04-28 19:58 수정 2024-07-08 14:14

한달 지났지만… 여전히 힘겨운 출·퇴근


하루 평균 이용객 7천~8천명 수준
국토부 예상했던 기대치 '3분의 1'
수서역서 내려 환승하면 번거로워
아직은 직장인들 광역버스에 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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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동탄역 인근 한 버스정류장. 판교행 버스가 도착하자 시민들이 줄지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2024. 4. 26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지난 26일 오전 6시50분께 찾은 화성 동탄신도시의 한 버스정류장. 성남 판교부터 서울 강남, 서초, 서울역 환승센터 등 수도권 곳곳을 가는 광역버스가 정차하는 이곳 정류장에 수시로 긴줄이 형성됐다.

인근에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와 SRT의 기점인 동탄역이 있지만, 적지 않은 이들이 여전히 광역버스를 이용했다. 서울행 7002번 버스를 기다리던 박모(48)씨는 "지금 노선은 서울역을 안 간다. 굳이 빙 둘러서 갈 정도로 메리트 있지 않다"고 말했다. 판교행 6008번 버스 줄에 서 있던 원모(25)씨는 "집에서 동탄역까지 가는 방법이 애매한 데다, 환승도 애매해 그냥 기존대로 버스를 탄다"고 했다.

동탄역에서 수서역까지 21분. 빠른 시간을 강조해 직장인의 '꿈의 열차'로 불리던 GTX-A 노선이 일부 개통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이용률은 저조한 모양새다. 지난달 30일 개통한 GTX-A 수서~동탄 구간은 기존 수서행 SRT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반쪽짜리' A노선이어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GTX-A 수서~동탄 구간 일평균 이용객 수는 7천~8천명 수준이다. 당초 국토부가 예상했던 평일 기준 이용객 수는 2만1천523명. 기대치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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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출근 시간 무렵 찾은 GTX 동탄역 승강장. 이용객이 적어 널널한 모습이다. 2024.4.26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실제 같은 날 오전 7시40분 무렵 찾은 동탄역 GTX 승강장은 출근 시간임에도 승객이 많지 않은 모습이었다. 수서 방면 상행선은 오전 5시30분 첫차를 시작으로 보통 1시간에 3대씩 배차된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엔 평균 17분 간격으로 운행하는데, 오전 7시에는 3분과 21분, 39분, 55분 총 4대가 배차된다. 타 시간대보다 배차간격이 짧은 시간이었지만, 열차 출발 시간에 임박해 탑승한 승객마저도 앉아갈 수 있을 정도로 객차 내부는 널널했다.



이는 전 구간 개통이 아니기 때문으로 보인다. 화성 동탄에서 출발하는 A노선은 서울 수서역, 삼성역, 서울역, 연신내역을 거쳐 고양 창릉을 지나 파주 운정까지 잇는 노선이다. 서울 도심과 강남을 관통하는 노선이지만, 삼성역 개통은 오는 2028년 하반기가 목표다. 파주 운정~서울역 민자 구간은 올 연말 개통 예정이다. 화성 동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주민 중 수서역이 최종 목적지인 경우는 많지 않은 만큼 서울 도심 진출이 쉽지 않은 환경에선 통근 수요가 쉽게 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GTX 승객들도 이 점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SRT로 출·퇴근해 왔다는 박모(26)씨는 "SRT보다 이용료가 저렴한 것은 좋지만, 아직은 서울 핵심지로 가는 게 쉽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전모(28)씨는 "수서역에서 내린 뒤 다른 지하철로 환승, 또 한번 환승을 한다. 지연이 잦은 SRT보다는 도착시간도 정확하고 비용이 저렴한 점은 좋으나 여전히 출·퇴근이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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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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