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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전도연도 27년 만에 무대… 연극·뮤지컬 연예계 핫플로

구민주
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m
입력 2024-04-29 19:20 수정 2024-04-29 19:26

벚꽃동산 '송도영' 연기… 파트너 박해수
연출가 사이먼 스톤 공연 본뒤 복귀 결심
"배우의 피 끓어… 저보단 작품평가 중요"

안소희 '클로저'·심창민 '벤자민 버튼' 등
스타들의 '장르 확장'에 관심 늘어




배우 전도연의 무대 복귀가 27년 만에 이뤄진다. 연극 '벚꽃동산'을 통해서다.

무대는 온전히 배우를 드러내는, 정제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자신이 없었다'고 털어놓은 전도연은 연출가 사이먼 스톤의 다른 작품들을 본 뒤 '배우로서 피가 끓었다'며 무대에 오르는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평가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면 이 작품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좋은 작품에 참여하고 싶었고, 이 작품이 얼마큼 좋은 평가를 받는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영화감독이자 연극과 오페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출가 사이먼 스톤은 안톤 체홉의 대표작이자 유작인 '벚꽃동산'을 21세의 한국을 배경으로 한 '우리의 이야기'로 재해석했다. 과거와 전통, 혁신과 세대 간의 갈등 등 급변하는 사회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한국의 모습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판단에서였다. 또 안톤 체홉의 작품이 가지고 있는 희비극성을 표현하는데 있어 한국 배우들의 능력이 탁월하다는 연출의 생각도 반영됐다.



배우들은 이 작품의 캐릭터에 개인사를 녹여냈고, 전도연은 원작의 주인공 '튜바'를 '송도영'으로, 박해수는 '로파힌'을 '황두식'으로 연기하는 등 한국 이름도 새롭게 부여했다.

작품은 십여 년 전 아들의 죽음 이후 미국으로 떠났던 송도영이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그녀가 마주한 서울은 자신의 기억과 다른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떠들썩한 사회 분위기, 자유롭고 권위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 무엇보다 그녀의 가족들이 오랫동안 함께 살았던 집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벚꽃동산 출연진과 연출
연극 '벚꽃동산'에 함께하는 (왼쪽부터) 연출 사이먼 스톤과 배우 전도연, 박해수, 손상규. 2024.4.23 /이혜린PD leehele@kyeongin.com

전도연은 "각자의 한국적 정서를 가지고 들어갔지만 비단 한국인들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정체돼 있는 인간들에 대해, 그리고 변화해야 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대 복귀로 반가움과 기대를 얻고 있는 전도연처럼 적잖은 배우나 가수들이 연극과 뮤지컬 무대를 두드리고 있다.

최근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에서는 그룹 B1A4의 멤버이자 배우로서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차선우가, 연극 '아트'에서는 배우 성훈이 무대 데뷔를 했다. 또 '와이프'에서는 소녀시대 수영이, 배우 김유정과 정소민은 지난해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연극 무대에 처음 오르기도 했다. 배우 박보검의 뮤지컬 데뷔작 '렛 미 플라이'도 많은 화제를 모으며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한 공연 제작사 관계자는 무대에 관심을 갖는 스타들이 부쩍 늘었음을 실감했다고 귀띔했다.

안소희
연극 '클로저' 안소희.

배우 안소희는 '클로저'의 앨리스 역을 통해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섰다. '클로저'는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패트릭 마버의 작품으로 1997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했다. 2004년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된 이 작품은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거머쥐었고, 국내에서는 8년 만에 다시 관객들을 만났다.

친밀한 관계를 맺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와 관계가 가까워지며 겪는 불안과 복잡한 감정, 그로 인해 끝을 맞이하는 연애 등 작품은 관계의 생성과 소멸을 진지하게 탐구한다.

심창민
뮤지컬 '벤자민 버튼' 심창민.

그룹 동방신기의 심창민(최강창민)은 '벤자민 버튼'의 벤자민 역으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다.

작품은 '벤자민 버튼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의 원작으로도 유명한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 소설을 원안으로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이다.

극은 재즈시대를 배경으로 나이가 들수록 점점 어려지는 벤자민 버튼의 일생을 통해 삶의 기쁨과 사랑, 상실의 슬픔, 시간과 세월을 초월해 존재하는 보편적인 인간의 인생을 조망할 예정이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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