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동산 '송도영' 연기… 파트너 박해수
연출가 사이먼 스톤 공연 본뒤 복귀 결심
"배우의 피 끓어… 저보단 작품평가 중요"
안소희 '클로저'·심창민 '벤자민 버튼' 등
스타들의 '장르 확장'에 관심 늘어
배우 전도연의 무대 복귀가 27년 만에 이뤄진다. 연극 '벚꽃동산'을 통해서다.
무대는 온전히 배우를 드러내는, 정제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자신이 없었다'고 털어놓은 전도연은 연출가 사이먼 스톤의 다른 작품들을 본 뒤 '배우로서 피가 끓었다'며 무대에 오르는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평가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면 이 작품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좋은 작품에 참여하고 싶었고, 이 작품이 얼마큼 좋은 평가를 받는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영화감독이자 연극과 오페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출가 사이먼 스톤은 안톤 체홉의 대표작이자 유작인 '벚꽃동산'을 21세의 한국을 배경으로 한 '우리의 이야기'로 재해석했다. 과거와 전통, 혁신과 세대 간의 갈등 등 급변하는 사회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한국의 모습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판단에서였다. 또 안톤 체홉의 작품이 가지고 있는 희비극성을 표현하는데 있어 한국 배우들의 능력이 탁월하다는 연출의 생각도 반영됐다.
배우들은 이 작품의 캐릭터에 개인사를 녹여냈고, 전도연은 원작의 주인공 '튜바'를 '송도영'으로, 박해수는 '로파힌'을 '황두식'으로 연기하는 등 한국 이름도 새롭게 부여했다.
작품은 십여 년 전 아들의 죽음 이후 미국으로 떠났던 송도영이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그녀가 마주한 서울은 자신의 기억과 다른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떠들썩한 사회 분위기, 자유롭고 권위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 무엇보다 그녀의 가족들이 오랫동안 함께 살았던 집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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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벚꽃동산'에 함께하는 (왼쪽부터) 연출 사이먼 스톤과 배우 전도연, 박해수, 손상규. 2024.4.23 /이혜린PD leehele@kyeongi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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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클로저' 안소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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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벤자민 버튼' 심창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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