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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도로 그대로인데 도시 개발은 가속화… 근심 깊어지는 군포시

강기정
강기정 기자 kanggj@kyeongin.com
입력 2024-05-10 09:09 수정 2024-05-11 19:22

군포시 주요 거점 모두 지나는 번영로

3개 IC 연계돼 교통량 많고 정체 심해

인근 도시개발 가속화로 개선책 절실

9일 오전 출근시간대 번영로와 군포로가 교차하는 군포시보건소사거리 일대에 많은 차들이 통행하고 있다. 2024.5.10 군포/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9일 오전 출근시간대 번영로와 군포로가 교차하는 군포시보건소사거리 일대에 많은 차들이 통행하고 있다. 2024.5.10 군포/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초평지구, 의왕·군포·안산 등 택지 개발(5월8일자 8면 보도)이 잇따르면서 이와 맞물린 군포시 기존 도로의 혼잡 문제가 주목받고 있다.

10일 군포시 등에 따르면 번영로는 시의 경계가 위치한 부곡동에서부터 금정나들목까지 약 6.2㎞ 길이다. 화물터미널, 군포시보건소, 군포소방서, 산본역 등 지역의 핵심 거점을 모두 지나는 주요 도로다. 군포IC, 동군포IC, 남군포IC 등을 통해 영동고속도로, 평택파주고속도로, 국도 47호선 등과도 연계돼 오가는 차량이 매우 많은 편이다. 이 때문에 2017년 군포시 도로건설 관리계획 수립 용역에서 번영로의 지체도는 가장 나쁜 F등급으로 나타났다.

도로는 그대로인데 부곡지구, 송정지구 등 지역 내 소규모 도시 개발이 이어지면서 교통량은 갈수록 늘어갔다. 이런 가운데 군포시와 맞닿은 의왕 초평지구의 개발이 2016년 결정되고 2021년엔 의왕·군포·안산 경계 지역에 4만1천가구 규모의 3기 신도시 조성이 확정되면서, 번영로를 바라보는 시의 근심은 더욱 깊어졌다. 신도시 주민들 중 서울로 출·퇴근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고속도로를 이용하기 수월한 번영로로 통행할 가능성이 높은데, 지금도 정체가 심한 번영로가 그만큼의 교통량을 감당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측돼서다.

9일 오전 출근시간대 고속도로 등으로 향하는 차량들이 몰려들며 군포 번영로가 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 2024.5.10 군포/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9일 오전 출근시간대 고속도로 등으로 향하는 차량들이 몰려들며 군포 번영로가 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 2024.5.10 군포/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시 차원에서도 가장 혼잡도가 심한 지점의 확장 공사를 진행하는 등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인 상태다. 시에 따르면 출·퇴근시간대에 차량 정체가 극심한 도장터널부터 군포시보건소사거리까지 0.7㎞ 구간을 개선하는 한편 우회전 차로 1개를 확장하는 공사를 2022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이에 시는 정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에 번영로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도로를 확장하거나 일부 구간의 입체화가 이뤄져야만 늘어날 교통량을 번영로가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의왕·군포·안산지구의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수립할 때 번영로 개선 문제도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LH 등도 두루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도로는 예전 그대로인데 도시가 계속 팽창하고 인근 지역까지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번영로는 이미 포화 상태인데 향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교통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걱정이 크다. 번영로를 이용해 서울 등으로 이동하려는 신도시 입주민들도, 기존 군포시민들도 모두 큰 불편을 겪을 것”이라며 “택지 개발에 있어 연접한 기존 도시와의 연계 문제도 간과해선 안 될 중요한 문제다. 개선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9일 오전 출근시간대 군포 산본역 부근 등으로 향하는 차량들이 몰려 번영로가 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 2024.5.10 군포/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9일 오전 출근시간대 군포 산본역 부근 등으로 향하는 차량들이 몰려 번영로가 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 2024.5.10 군포/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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