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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우 인천 서구을 당선인 "노동시간 단축, 법개정 논의 시작이 목표"

조경욱
조경욱 기자 imjay@kyeongin.com
입력 2024-05-13 20:42 수정 2024-05-13 20:43

[22대 국회 5인 5색 초선에게 듣는다·(4)]


노란봉투법 무력화에 정치 관심
서울·경기 대체 매립지 찾아야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인천 서구을 당선인은 지난 10일 인터뷰에서 "인천 서구의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종료를 위해 환경부가 대체매립지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2024.5.10 /조경욱기자 imjay@kyeiongin.com

더불어민주당 이용우(49) 인천 서구을 당선인 이력은 한두 줄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다채롭다. 전북 완주군 시골 마을에서 5남매의 장남으로 집안 농사일을 도우며 자랐다. 고교 시절 뒤늦게 대학 입시 공부에 매진해 재수 끝에 서울대 수학교육과에 입학했다. 대학에서 학생운동에 참여하며 노동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2000년 군 제대 후 복학해 '한국비정규노동센터'에서 활동했다. "비정규직 문제를 현장에서 풀어보겠다"는 마음에 2003년 GM대우(현 한국지엠) 부평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로 입사해 5년간 일했다.

이 당선인은 도장부, 차체부에서 일했다. 당시에는 "눈 감고도 용접을 할 정도"로 기술을 숙달했다. 하지만 처음 계획한 '비정규직 노동조건 개선'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GM대우에서 일하던 그는 회사 노동조합 법률 자문을 하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을 보고 변호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게 됐다. 인하대 로스쿨에 들어갔고, 변호사 자격을 얻은 뒤 민변에서 변호사 활동을 이어갔다. 2017년에는 '직장갑질119'를 만들어 직장 내 불공정 문제를 알리는 데 집중했다.

그가 정치에 뜻을 품은 계기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이다. 이 법은 하청노동자의 단체교섭 대상을 원청으로 확대하고, 파업에 대한 회사의 무분별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당선인은 변호사 시절 '노조법 2·3조 개정 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으로 노란봉투법 개정에 앞장섰다. 법안이 만들어져 국회를 통과하기까지 1년 넘게 매달렸지만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그간 노력이 한순간 물거품이 됐다.

이 당선인은 "윤석열 정부에서 상식적이지 않은 일이 발생했다. 사내 하청노동자로 2003년부터 싸워온 의제가 대통령의 거부권으로 한순간 무력화되면서 제가 국회에 직접 들어가 해결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이 당선인은 국회에서 '장시간 노동'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국내 노동시간은 OECD 평균보다 200시간 이상 많다. 한국은 1년에 13개월 일한다는 오명을 가진 국가"라며 "법정 노동시간 단축이 핵심이다. 이번에는 주 40시간 노동을 35~36시간으로 단축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법 개정 논의를 시작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서구을 지역구는 수도권쓰레기매립지가 위치해 '환경'과 밀접한 곳이다. '노동'분야는 이 당선인의 전문 영역이기도 하다. 그가 제22대 국회 상임위원회로 환경노동위원회를 희망한 이유다.

이 당선인은 "인천은 30년 동안 쓰레기로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에 서울·경기가 대체매립지를 찾는 일이 중요하다"며 "환경부는 더욱 적극적으로 대체매립지 확보를 위한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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