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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ifez] 강화 남단 '네덜란드식 화훼단지' 꽃핀다

김명호
김명호 기자 boq79@kyeongin.com
입력 2024-05-19 20:17 수정 2024-05-19 20:18

경제청 '글로벌 톱텐시티' 전략


종자연구소 등 그린바이오단지
내달 현장 방문 후속 투자협의
정부 산업 육성 방침 국비 지원
영종 교량 2단계 사업 '과제로'

강화 남단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강화도 남단에 네덜란드식 대규모 첨단 화훼단지와 스마트팜, 종자연구센터 등이 들어서는 '그린바이오' 단지 조성을 추진한다. 강화 남단 화도면 일대. /경인일보 DB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강화도 남단에 네덜란드식 대규모 첨단 화훼단지와 스마트팜, 종자연구센터 등이 들어서는 '그린바이오' 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관련 기업 투자 유치에 나섰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최근 강화 남단 지역 18.92㎢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추가 지정해 그린바이오 클러스터로 조성하는 내용 등이 담긴 '글로벌 톱텐(top10)시티' 투자유치 전략을 발표했다.

19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은 최근 네덜란드를 방문해 그린바이오 관련 주요 기업 4~5곳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설명회를 열었다. 이들 기업 중 일부는 오는 6월 강화 남단을 둘러본 후 인천경제청 등을 방문해 후속 투자유치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바이오 산업은 농업생명자원에 생명공학기술 등을 적용, 농업 전·후방산업 전반에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산업이다. 주요 분야로 종자, 동물용 의약품, 미생물, 곤충, 식품 소재 등이 있다.

네덜란드는 세계 화훼관련 상품의 50%를 생산하고 있으며 씨앗 수출로만 15억 유로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네덜란드 원예산업은 그린포트(green ports)라 불리는 정부 주도로 설립된 6개의 클러스터에서 집중 육성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강화도 남단 지역의 경우 70~80%가 농지로 구성돼 있고 중·장기적으로 영종도와 이어지는 다리가 건설되면 공항 접근성도 뛰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화훼 관련 제품 대부분이 항공편으로 수·출입 되는 것을 감안하면 강화 남단이 첨단 원예산업 단지로 손색이 없다는 게 인천경제청의 설명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그린바이오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어 향후 국비 지원이나 관련 기업 투자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인천경제청은 판단했다.

정부는 지난해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하고 2027년까지 국내 관련 산업을 10조원 규모로 늘리겠다고 했다.

2027년까지 1천억원 이상을 목표로 그린바이오 전용 펀드를 확대하고 아랍에미리트 국부펀드, 정책금융 등 다양한 자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종자, 미생물, 동물의약품, 곤충, 천연물, 식품소재 등 6대 분야에서 산업 거점인 '그린바이오 허브(가칭)'를 지정해 관련 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세계 그린바이오 시장은 2020년 약 1조2천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6~7%씩 성장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5조4천억원 규모로 세계시장에서 0.3%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강화도 남단의 그린바이오 클러스터 구상을 실현시키기 위해선 풀어야할 과제도 많다.

우선 강화도와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를 잇는 다리 등 교통인프라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

강화도와 영종도를 잇는 교량건설사업은 1단계와 2단계 사업으로 나눠 추진되고 있다. 1단계 사업인 영종도~신도 교량(3.2㎞)은 내년 말 개통을 앞두고 있다. 2단계 사업인 신도~강화도 교량(11.4㎞)은 민자사업으로 계획돼 있지만, 경제성이 낮아 추진이 더딘 상태다. 사업비만 4천500억~1조원 규모로 추산되는데, 인천시는 강화 남단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과 연계해 이 교량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강화 남단을 그린바이오 클러스터로 탈바꿈시키면 강화도는 물론 인천의 또다른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관련 기업 투자 유치 등에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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