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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 경기] 작년 '이음학기' 운영한 평택 현화·중앙유치원

김형욱
김형욱 기자 uk@kyeongin.com
입력 2024-05-19 20:29 수정 2024-05-19 20:30

진학 예정자 26명 문해력 증진 교육
단어 수집·라벨기 활용 등 놀이 경험
교사가 학부모에게 현실적인 설명도

곤충 책갈피·태극기 주머니 등 제작
유치원생·초등학생 만들기 합동 수업
서로 질문하고 답하며 궁금증 없애

"유치원 학부모 대상 한글교육 연수
상호 이해·공감대 증진 부담감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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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지난해 평택 소재 현화유치원과 중앙유치원은 평택 배다리초등학교와 '이음학기'를 실시하며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 두 유치원의 이음학기 사례를 통해 실제 교육 현장에서 도교육청의 이음학기사업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 살펴봤다.



공립 단설유치원인 현화유치원은 지난해 취학 전 연령 유아 26명(2학급)을 대상으로 이음학기를 실시했다. 현화유치원은 지난해 이음학기를 통해 초등학교 진학을 앞둔 유치원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문해력을 높이는 교육을 했다.

음성녹음 기능을 활용한 단어 수집가 놀이, 라벨기를 활용한 교실 속 문해환경 구성, 영상 동화 만들기 등 디지털 놀이를 통한 놀이 중심 언어교육을 통해 유치원생들의 교육 집중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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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평택 배다리초에서 '유치원-초등학교' 이음의 날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또 '유치원·초등학교 이음의 날'을 통해 배다리초를 직접 방문, 초등학교 교사에게 학교생활에 대해 듣는 시간을 가졌다.

유치원 학부모들에게도 초등학교 교사가 1학년 생활에 대해 설명하며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이밖에도 현화유치원은 이음학기를 통해 만 5세·초등학교 1학년, 초등학교 교사·유치원 교사, 유치원·초등학교 관리자들의 교육적 만남을 이뤄내면서 유치원·초등학교 이음교육에 대한 사고를 확장하고 협력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

중앙유치원은 유치원·초등학교 이음학기 운영을 위해 자체 연수를 실시, 교육 역량을 강화하고 초등학교 1학년생과 '곤충 책갈피 만들기', '태극기 주머니 만들기' 등을 진행했다. 또 유치원생들이 초등학교 1학년생들의 학교생활에 대한 것을 직접 물어보면서 학교생활의 궁금증을 풀었다.

같이 이음학기 활동을 한 초등학생에게 마음을 전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하며 타인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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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평택 현화유치원생들이 증강현실 앱을 활용해 그림책 속 암호를 찾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중앙유치원은 초등학교 입학에 대한 유치원생과 학부모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교육공동체로서 배려와 공감대를 만들었다.

중앙유치원 관계자는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이 직접 유치원으로 오셔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수를 통해 한글지도에 대한 학부모의 불안감이 해소되고, 교사 역시 한글 교육에 대한 부담이 감소됐다"며 "유아들이 초등학교를 직접 방문해 시설 견학을 하고 1학년 형님들과 합동수업을 한 경험과 초등학교에 대한 궁금한 점을 질문지에 적어 전달한 후 답장을 주고받는 경험은 초등학교에 대한 두려움과 무서움이 기대감과 설렘으로 바뀌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 [인터뷰] 김민경 평택 현화유치원 교사


"내부 시설·준비물서 사소한 차이 발견해… 시스템 이해 큰 도움"

호기심에 지원… 사업 반응 긍정적
교원과의 교류 생겨 사업가치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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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음학기를 하면서 초등학교와 유치원이 얼마나 다른지 알게 됐습니다."

지난해 평택 새말유치원 소속으로 이음학기를 체험했던 김민경(32·현 현화유치원 교사) 씨에게 이음학기는 초등학교 시스템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김씨는 "이음학기를 하기 위해 초등학교 선생님과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초등학교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며 "화장실이 어디에 어떻게 위치해 있는지, 실내화를 신고 다니는 부분 등 사소한 것을 하나하나 발견해 가면서 차이점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어 "이음학기에 대한 유치원생들과 유치원 학부모님들의 반응이 엄청났고, 특히 언니와 오빠들이 유치원생들과 직접 교류를 한다는 점이 좋았다"며 "줌을 통해 영상으로 초등학생들과 수업을 했는데 집중을 못할까봐 걱정이 많았지만 막상 수업을 하니 아이들이 수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이 컸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또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가 되면 준비해야 할 게 많고 걱정도 많은데, 이음학기를 하면 학부모에 대한 연수도 되기 때문에 사교육비를 경감하는 효과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초등학교 선생님과 함께 무엇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에 호기심이 생겨 이음학기사업에 지원했다는 김씨.

김씨는 "일반적으로 교육적 교류가 쉽지 않은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원들이 서로 만나며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음학기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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