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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넘치는데 창고 부족… '나는' 물동량 '기는' 인천항

김주엽
김주엽 기자 kjy86@kyeongin.com
입력 2024-05-22 19:38

1분기 87만48TEU 역대 최대 대비
배후단지 인프라 제대로 소화 못해
"화물 받고 싶어도 이미 가득 차"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 있지만 인천항 배후단지의 경우 창고가 부족해 늘어난 물동량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인천항 배후단지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14만4천199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그쳤다. 같은 기간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해 1분기보다 8.7% 늘어난 87만48TEU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항만 배후단지는 화물 보관, 집배송, 조립, 가공 관련 시설은 물론 업무·상업시설 등 항만 활성화에 필수적인 시설이 들어서 있는 곳이다. 항만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면 배후단지가 충분한 역할을 해야 한다.



인천은 남항 배후단지인 아암물류1·2단지, 북항 남·북측 배후단지, 신항 배후단지 1-1단계 1구역 등이 운영되고 있다. 인천항 배후단지에는 49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인천 항만업계는 배후단지의 기본적 인프라인 창고가 부족해 인천항 컨테이너 물량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 창고업계 관계자는 "화물을 더 받고 싶어도 배후단지 내 창고들은 이미 빈 공간 없이 가득 차 있다"며 "화물 보관 기간을 줄이는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쏟아지는 컨테이너를 처리하기가 어려워 창고 업체들도 곤란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고 부족으로 화물 보관 요금이 오르면서 일부 화주는 항만에서 컨테이너가 하역되면 곧바로 자신의 공장이나 배후단지가 아닌 곳으로 옮긴다고 한다.

화물 보관료가 올라가면 물류비용이 상승해 화주들이 인천항이 아닌 다른 항만을 이용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 때문에 인천항 배후단지 내 창고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최근 부동산 PF 시장이 경색되면서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창고 업체들은 신규 건립을 꺼리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신항 배후단지 1-1단계 2구역과 아암물류2단지 2단계 등이 차례로 준공하면 물류 부지 신규 공급이 이뤄진다"며 "계획한 배후단지가 차질 없이 조성되고 더 많은 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벌이는 등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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