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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경춘선·북로 교량 하부 '관리 구멍'

하지은
하지은 기자 zee@kyeongin.com
입력 2024-05-23 19:15

갈매공공주택~역세권지구 2.2㎞
양쪽 지구 미포함탓 '사각지대'로
폐기물 무단투기·불법경작 '몸살'
무방비 방치, 우범지대 전락 우려


갈매동
구리시 갈매동 경춘선 선하(교량 아래 공간) 부지에 폐기물이 쌓이고 불법 경작이 이뤄지고 있다. 2024.5.23 구리/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

구리시 갈매공공주택지구와 갈매역세권지구를 가로지르는 경춘선과 경춘북로 선하(교량 아래 공간) 부지가 폐기물 무단 투기와 불법 경작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해당 부지가 이들 공공주택지구 내에 포함되지 않아 무방비 상태로 방치돼 있기 때문이다.

23일 구리시와 김용현(국) 구리시의원에 따르면 구리시 갈매동은 경춘선과 경춘북로를 경계로 남동쪽에는 갈매공공주택지구가 준공됐으며 북서쪽으로는 갈매역세권지구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갈매역세권지구의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경춘선 부지를 경계로 장벽 등 구조물을 설치, 사업 구역을 나눠 오는 2026년까지 6천300가구 주택공급 계획을 목표로 본격적인 보상 및 철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공공주택지구를 가로지르는 경춘선과 경춘북로 선하 부지의 2.2㎞ 구간은 어느 지구에도 포함되지 않은 관리 사각지대로 장기간 방치되고 있다.

이로 인해 폐기물이 난립하고 불법 주차 및 경작 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데다 두 공공주택지구의 연결통로마저 노후돼 기능을 상실하면서 우범지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춘선 선하부지는 국가철도공단이, 선하 부지 주변은 경기도·구리시 등이 각각 소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단절 구간에 대한 환경정비계획이 마련되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주택지구 사이 생활권 단절과 시민들의 주거환경 악화가 우려되는 만큼 환경정비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구리 시민 A씨는 "이대로 방치되면 갈매동은 자칫 생활 터전이 반쪽으로 나뉘어 단절될 수 있다"며 "입주할 갈매역세권 주민들이 기존 갈매동의 행정, 복지, 체육 등 기반 시설들을 제대로 공유하지 못해 주거환경과 복지서비스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용현 의원은 "갈매지구는 기준(100만㎡)을 충족하고도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수립하지 못했고,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서는 집중 관리지역으로 지정해 버스노선 신설 등 대책을 내놨지만 버스 차고지나 기반시설 대책이 없다.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기사 고용이 어려워 계획된 배차조차 못하는 실정"이라며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현실을 파악하고 환경정비를 통해 공영차고지를 조성하고 구리시에 위탁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 관계자는 "민간이 공단으로부터 위탁받는 시스템으로 운영되다 보니 도시 미관을 해치고 관리되지 않는 사설 주차장 등과 같은 업체가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며 "현재 선하 부지의 운영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공단과 협의해 버스 차고지 등 주민 필요 시설물에 대한 활용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토부 측은 "단절 구간에 대해 예정된 환경정비사업은 없으며, 공공주택지구 외 지역의 환경정비는 해당 지자체 소관사항"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구리/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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