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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모항 경제적 효과 높이려면 인프라 필수

김주엽
김주엽 기자 kjy86@kyeongin.com
입력 2024-06-04 20:10 수정 2024-06-04 20:22

크루즈 선용품센터 인천에 왜

업체 100곳中 실제 운영 10곳뿐
"市·항만공사의 대승적 지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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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선용품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선용품센터 건립이 절실하다. 사진은 인천내항. /경인일보DB

인천지역 항만업계는 사실상 부산이 독점하고 있는 크루즈와 화물선 등 선박 선용품(船用品) 시장에서의 인천 경쟁력을 키워 수요 증가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청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크루즈의 경제적 효과 중 '선용품 공급에 따른 파급 효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크루즈로 인한 경제적 효과 중 57%가 선용품 공급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인천에선 선용품 공급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인천항에 기항하는 크루즈 선사 대부분이 부산에 있는 선용품업체와 거래하고 있다. 선용품 시장의 90%를 부산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인천항을 모항으로 운항한 오세아니아 선사 소속 6만6천t급 크루즈선 '리비에라'호도 와인 78t, 식자재 52t, 신선식품 26t 등 20억원 상당의 선용품을 모두 부산 업체로부터 공급받았다고 인천지역 선용품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인천 한 선용품 업체 관계자는 "부산에 대형 선용품 센터가 있는 데다, 국내 선용품 시장의 90%는 부산이 차지하고 있다"며 "글로벌 크루즈 선사가 부산 업체에 우선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인천에서 크루즈를 운항하더라도 인천 업체에는 실질적 이득이 없다"고 했다.

인천에는 100개가 넘는 선용품 업체가 등록돼 있지만, 실제로 운영 중인 업체는 10여 개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세계적으로 선용품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인천 업체들의 매출은 오히려 뒷걸음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이 30%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게 인천 선용품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인천항 선용품 업계에선 현재 운영 중인 업체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하루빨리 선용품 센터가 건립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천항과 중국 10개 도시를 잇는 한중 카페리가 운영 중인 만큼, 인프라만 조성되면 인천 선용품 업계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인천 또 다른 선용품 업체 관계자는 "개별적으로 글로벌 선사를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지만, 업체 규모가 크지 않은 탓에 한계가 있다"며 "(인천도) 부산처럼 선용품 업체들이 모여 있는 선용품 센터를 만들고, 조합을 만들어 공동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의 선용품 센터 건립사업이 성공하려면 인천항만공사와 인천시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국선용품산업협회 이의두 전무는 "부산의 경우 정부 국유지를 무상으로 공급받은 데다, 부산항만공사가 선용품 센터를 활성화하기 위해 임대료를 대폭 낮췄다"며 "인천 선용품 시장을 활성화하려면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의 대승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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