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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 1500억 대형 수주계약 해냈다

한달수
한달수 기자 dal@kyeongin.com
입력 2024-06-09 19:36

SK하이닉스에 HBM생산장비 납품
창사이래 단일제품 최대규모 체결
지난주 주가도 15만6800원 '반등'
곽동신 부회장 "6번째 공장 확보"


인천에 본사를 둔 한미반도체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단일 제품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한미반도체는 1천500억원 규모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생산 장비인 '듀얼 TC본더 그리핀' 납품 계약을 SK하이닉스와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한미반도체 창사 이후 단일 제품 수주액으로는 최대 규모이며, 지난해 총 매출액(1천590억원)의 95%에 이르는 대형 계약이다.

한미반도체가 SK하이닉스와 수주 계약을 맺은 건 올해 들어 3번째다. 한미반도체는 지난 2월과 3월에도 각각 860억원과 214억원 규모의 장비를 공급하는 등 SK하이닉스와 2천500억원이 넘는 계약액을 기록했다. 한미반도체는 올해 매출 목표액을 5천500억원으로 제시했는데, 2분기 만에 3천587억원의 누적 수주액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한미반도체의 주가는 이달 들어 크게 출렁였다. HBM 반도체 생산 분야 1위로 치고 나온 SK하이닉스에 독점적으로 장비를 공급해왔으나, 최근 한화정밀기계가 자체 개발한 TC 본딩 장비를 SK하이닉스에 공급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미반도체의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3일 한미반도체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2.99% 하락한 14만700원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한미반도체 대표인 곽동신 부회장이 다음날 자사주 30억원을 매입하는 등 적극적인 방어에 나서면서 내림세가 멈췄다.

오너가 전면에 나선 데 이어 HBM 생산 장비 수주가 이어지면서 한미반도체 주가도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7일 15만5천800원으로 출발한 한미반도체 주가는 장중 한때 16만2천400원까지 올랐다가 0.64% 오른 15만6천800원에 장을 마쳤다.

한미반도체의 외국인 순매수대금도 7일 하루에만 464억1천만원을 기록해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SK하이닉스(3천622억원)에 이어 2번째로 많았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늘면 특정 종목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되는데, 곽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에 이어 역대 최대 규모 수주 소식이 이어지며 긍정적인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곽 부회장은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 젠슨 황이 언급한 바와 같이 차세대 GPU(그래픽 처리 장치)인 루빈과 루빈울트라 칩의 HBM 탑재 수량이 늘어날 전망"이라며 "HBM 수요 증가 대비와 원활한 TC 본더 공급을 위해 올해 상반기 6번째 공장을 확보하는 등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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