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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리튬공장 화재] "설비엔 문제 없다"는 아리셀… 진상규명 돌입

김준석
김준석 기자 joonsk@kyeongin.com
입력 2024-06-25 20:29 수정 2024-06-25 20:34

과실치사 등 혐의 관계자 5명 입건
사고 이틀전 화재 발생 자체종결
각종 의혹에 경찰 수사 관심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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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화성시 서신면 리튬전지 공장인 아리셀에서 박순관 에스코넥 대표가 23명의 사망자를 낸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4.6.25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31명에 달하는 사상자를 낸 '화성 리튬공장 화재' 발생 이틀째인 25일 경찰은 해당 업체인 아리셀 대표 등 관계자들을 입건하고 합동감식을 벌이는 등 진상규명에 나섰다.

아리셀 측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안전설비와 교육에 문제가 없었고 리튬 배터리 보관 상태에도 이상이 없었다는 등 사고 책임에서 피해가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이날 정오부터 4시간가량 화재 발생 현장인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리튬)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는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 9개 기관 4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합동감식이 진행됐다.

최초 발화지역인 3동을 중심으로 화재 원인과 확산 경위를 규명하는 데 감식의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면서 경찰은 이번 사고 책임과 연관된 아리셀 관계자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치했다. 입건 대상은 박순관 아리셀 대표를 비롯해 본부장, 안전 담당, 인력공급 업체 관계자 등이다.



하지만 이들은 첫 공식 석상에서 유족 등에게 사죄를 표하면서도, 사고 발생 원인으로 지목될 가능성이 있는 여러 요인에 대해선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공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유족에게 깊은 애도와 사죄 말씀을 드린다"며 "큰 책임감을 갖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 필요한 사항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안전설비가 제대로 설치돼 있었는지 묻는 취재진 질문엔 "경보장치와 진압장치로 나뉘어 있고 화재가 발생했을 때 탈출할 수 있는 탈출로도 있었다"고 했으며, 비상구 여부를 묻는 질의와 관련해선 다른 아리셀 관계자가 "출입구 외에 비상구가 마련돼 있다. (화재 당시) 문도 잠겨 있지 않았다"고 답했다.

박 대표는 또 화재 현장에 있던 리튬 배터리 보관 상태에 대해 "적절히 보관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벌써부터 이번 사고와 관련해 불법 파견 의혹이 제기되고, 불과 며칠 전인 지난 22일에도 아리셀 공장에서 리튬 배터리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음에도 119 신고없이 자체적으로 상황을 종결한 점 등이 드러나면서 향후 경찰 수사에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한편 전날 오전 10시31분 발생한 화재 사고로 23명(실종자 1명 포함)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이중 3명에 대한 신원이 파악된 상태다. 나머지 시신에 대해선 유족과의 DNA 대조 등 절차를 거쳐야 해 신원 확인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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