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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매개 모기 급증… 인천서 올해 환자 30명

백효은
백효은 기자 100@kyeongin.com
입력 2024-07-01 20:02 수정 2024-07-02 14:45

인천 작년 699마리서 올 5월 1243마리로… "고열·오한 반복땐 진료를"


말라리아 모기 살피는 연구원<YONHAP NO-4098>
연구원이 모기 분류작업을 시연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국내 말라리아 환자 수는 1970년 1만6천명 가량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1979년 퇴치 수준으로 줄었으나, 1993년 재출현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발생 환자는 673명, 해외 유입은 74명이었다. 2024.4.25 /연합뉴스

최근 인천에서 말라리아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인천시가 말라리아 감염 예방을 위해 추적 관찰하는 감염병 매개 모기 개체수도 급증하고 있다.


인천시가 집계한 올해 인천 말라리아 감염 환자는 1일 기준 총 30명이다. 군·구별로는 강화군이 10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서구 7명, 부평구 4명, 남동구 3명, 중구 2명, 미추홀구·동구·연수구 1명이다.

인천에서 지난 5월 채집된 모기 수도 전달 대비 증가했다. 인천시는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매달 말라리아 매개 모기인 얼룩날개모기를 포함해 감염병 매개 모기 개체수를 집중 관찰하고 있다. 올해 4월 첫 관측에선 모기 94마리가 채집됐지만, 지난 5월에는 1천243마리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4월 179마리에서 5월 699마리, 6월 1천96마리로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개체수가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늘어난 것이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 매개체감염병과 관계자는 "모기는 날씨가 더워질수록 발육주기가 짧아지고, 짧은 시간 안에 번식이 늘게 된다"며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말라리아를 옮기는 얼룩날개모기는 오후 10시~오전 4시 사이에 주로 활동한다. 국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삼일열 말라리아'에 걸리면 48시간을 주기로 고열이 났다가 떨어지는 과정이 반복된다. 이 때문에 몸살감기로 오인하기도 한다. 삼일열 말라리아는 해외에서 유행하는 '열대열 말라리아'에 비해 치사율이 높지 않지만, 기저질환이 있는 노약자의 경우엔 급성 폐 손상, 비장 파열 등 합병증까지 이어질 수 있다.



말라리아 감염을 피하려면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다. 얼룩날개모기 등이 주로 활동하는 야간에 캠핑, 낚시, 체육활동, 야외작업 등을 할 때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모기 기피제를 뿌리고, 땀을 흘리고 난 뒤에는 신속하게 씻는 것이 좋다.

이지영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열, 두통, 오한 등이 48시간을 기점으로 반복된다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말라리아가 유행 중인 국가에 방문할 경우 그 전에 병원에 방문해 말라리아 예방약을 처방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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