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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하는 소나무 느는데… 방역은 '엇박자'

이상우
이상우 기자 beewoo@kyeongin.com
입력 2024-07-03 19:23 수정 2024-07-03 19:38

송도센트럴파크 '피목가지마름병'
관리주체 연수구·인천경제청 각각
방제 다른 시기 시행… 효과 떨어져
산림청 "일정 조율 동시 실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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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인천시 송도국제도시내 송도센트럴파크에 식재된 소나무가 잎이 누렇게 변하며 고사되고 있다. 2024.7.3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심어진 소나무들이 병충해로 고사하고 있다.

송도센트럴파크를 산책하던 주민 이재균(28·연수구)씨는 푸른빛을 띠어야 할 소나무 잎사귀들이 적갈색으로 변한 모습에 "가지가 말라 비틀어진 소나무가 많아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다"며 "해돋이공원 등 다른 공원의 소나무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담당 지자체인 연수구와 인천시 산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최근 송도국제도시 내 고사한 소나무들을 검사해 '피목가지마름병'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

이 병은 소나무 등 침엽수에 주로 생기는데, 이상기온이나 해충 피해, 영양 불량 등으로 쇠약해진 나무의 가지 등에서 나타난다.



병원균이 바람에 날려 전염되기 때문에 신속하게 병든 가지를 잘라 태우거나 땅에 묻어 전염원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송도국제도시 수목을 관리하는 연수구와 인천경제청 간 방역 작업에 엇박자가 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도센트럴파크와 해돋이공원 등 송도국제도시 내 규모가 10만㎡ 이상인 공원 14곳은 인천경제청이, 10만㎡ 미만인 공원 32곳은 연수구가 관리하고 있다.

소나무 고사 관련 민원이 접수되자 인천경제청은 지난 4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연수구는 지난달 14~28일 각각 맡은 구역만 방제 작업을 벌였다.

방제 작업을 서로 다른 시기에 하다 보니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염성이 강한 병충해일수록 방제 작업은 인접 지역을 대상으로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나무병원 관계자는 "피목가지마름병은 병원균이 바람을 타고 인근 나무로 옮겨갈 수 있다"며 "연수구와 인천경제청이 일정을 조율해 방제 작업을 동시에 실시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몇 차례 실시한 방제 작업에도 소나무 병충해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지난달 말 연수구에 합동 방제를 요청했다"며 "장마 기간을 피해 합동 방제 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연수구와 일정을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우기자 beewo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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