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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 Pick] '캠핑 성지 가평 자라섬' 이름값 스스로 지운다

김민수
김민수 기자 kms@kyeongin.com
입력 2024-07-03 20:19 수정 2024-07-03 20:24

오토캠핑장 빼고 주차장 신설


'거꾸로 가는 정책' 주장… 郡 "주차난 해소·지방정원 요건 충족" 반박
'수변생태관광벨트' 추진… 캐러밴 125개만 남으면 '위상 하락'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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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군이 '캠핑의 성지'로 명성을 얻어온 자라섬캠핑장의 오토캠핑장을 없애고 주차장 조성에 나서 논란이다.

10여 년 쌓아온 '캠핑의 메카' 브랜드를 강화·확장하기는커녕 군이 스스로 포기, '거꾸로 가는 정책'이라는 주장에 군은 자라섬 주차난 해결 및 지방정원 지정요건 총족을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군은 지난 2월부터 내년 6월까지 자라섬 일대에 새로운 관광콘텐츠 개발 및 방문객 이용 편의 증진 등을 위해 '자라섬 수변생태관광벨트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자라섬 일대에 보도교(서도~중도), 정원(6천㎡), 데크쉼터, 황톳길 및 산책로 등을 조성해 관광시설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오토캠핑장 191개소(2만1천700㎡)가 주차장으로 탈바꿈, 15년여 만에 사라지게 됐다.



2008년 개장한 캠핑장은 자라섬 일원에 지원시설(화장실·샤워장·취사장 등), 숙박시설(캐러밴), 캠핑시설(오토캠핑장·캐러밴 사이트), 체육시설(인라인스케이트·다목적운동장) 등을 갖추고 있다.

이 중 캠핑시설은 개장 당시 캐러밴 사이트 103개소, 오토캠핑장 188개소 등 총 291개소가 운영돼 '수도권 최대·최고 캠핑장'이라는 찬사를 들으며 캠핑의 성지라는 대명사가 붙기 시작했다. 최근까지도 캐러밴 사이트 125개소, 오토캠핑장 191개소 등 총 316개소로 확대되는 등 그 명성을 이어갔다.

하지만 자라섬 수변생태관광벨트 조성사업으로 오토캠핑장 191개소가 사라지고 캐러밴 사이트 125개만 남게 되면 10년 이상 쌓아온 자라섬 캠핑장의 위상과 브랜드 가치가 급락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민 A씨는 "10년 이상 각고의 노력으로 쌓아온 수도권 최고 공공캠핑장의 이미지가 하루아침에 사라지게 됐다"며 "캠핑장 또는 주차장 조성 등에 대한 경제파급효과 내지 지역 이미지 제고 등에 대한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친 결과이길 바랄 뿐"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군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자라섬 지방정원 지정 요건 중 하나인 주차장 확보와 행사때 부족한 주차난 해소를 주차장 조성 이유로 들었다.

군 관계자는 "10여 년간 쌓아온 자라섬캠핑장에 대한 긍정 이미지와 지방정원 지정 및 주차문제 해결 등을 두고 고심 끝에 주차장 조성으로 결정했다"며 "캠핑장 민원사항인 철도변 소음 해소도 하나의 이유였다. 향후 민간야영장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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