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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동산의 그늘] 날로 줄어드는 아파트 공급, 대란은 예고됐다

이상훈
이상훈 기자 sh2018@kyeongin.com
입력 2024-07-03 20:52 수정 2024-07-03 20:56

올 1분기 전년比 50% 이상 급감
건설사들, 고금리에 착공 저울질
수년후 가격 급등… 대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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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아파트 착공 물량이 전년대비 50%이상 감소하면서 공급 대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인일보DB

올해 1분기 수도권 중에서도 경기지역의 아파트 착공 물량이 전년 대비 5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주택 공급 '빨간불'로 인해 2~3년 뒤 공급 대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3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의 주택건설실적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분기 전국 아파트 착공 규모가 3만7천793가구로 작년 동기(4만6천128가구) 대비 18%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의 착공 물량은 2만1천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8천211가구) 대비 25% 줄었으며, 수도권 중에서는 경기지역 착공 물량이 작년 1분기 2만126가구에서 올해 1분기 8천480가구로 57%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1년 5천976가구와 2012년 5천637가구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적은 수치다.

이처럼 아파트 착공 실적이 감소한 것은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와 공사비 인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주변 상황이 불안정해지자 주택사업자들이 착공 시기를 저울질하면서 실제 착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착공 물량 감소는 결국 수년 후 주택시장에 공급 물량 감소로 이어지며 공급 부족으로 인한 집값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파트 착공 실적은 2∼3년 뒤 입주하는 물량과 직결돼 있다.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으로 가격이 상승할 수 있으며 가격 상승에 앞서 내 집 마련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분양 시장에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다른 관계자도 "지금 나오는 착공물량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물량만 나오고 있는 수준이라 실질적인 착공물량 확대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면서 "작년보다 올해가 더 줄어든 만큼 향후 공급 절벽이 집값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전문가들 역시 수년 후 공급 대란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착공 등 주택 공급이 평년보다 낮은 현상으로 말미암은 전세가격 상승과 수도권 등 특정 지역의 집값 불안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며 "부동산 시장의 충분한 공급 시그널을 지속해서 보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른 전문가 역시 "건축비 상승 등 에 따른 수익성이 악화함에 따라 건설사들이 착공을 미루는 모습"이라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2∼3년 후 주택 가격은 급등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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