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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서 쏟아진 각종 유물, 뿔뿔이 흩어진다

김성주
김성주 기자 ksj@kyeongin.com
입력 2024-07-04 16:56

광명·시흥산단·구름산지구서 200여점 출토

수장고 없어 타 국립박물관·연구기관 옮겨져

시, 광명 역사·정체성 갖춘 박물관 건립 추진

광명지역에서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각종 유물들이 발굴되고 있지만 정작 지역에는 이를 저장할 수장고가 없어 광명시의 귀중한 역사 자료와 문화유산이 타지로 흩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광명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광명·시흥첨단산업단지에서는 토도(토기·도자기·기와 등)와 금속류, 옥석유리 등으로 만들어진 217건 193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개발사업이 진행되는 구름산지구에서도 76건 77점의 유물이 발굴됐다.

광명·시흥첨단산업단지에서는 조선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백자편이나 토기편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구석기시대의 뗀석기도 다수 나와 우리 민족의 오랜뿌리가 광명지역에 있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구름산지구에서도 신라 말~고려 초 유물이 다수 출토됐다.

광명시는 시흥군에 속했다가 1981년 시로 승격돼 타 지자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다는 인식이 많아 지역 내 발굴 유물이 갖는 의미가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현재 발굴된 유물은 국가유산청에서 관리해 국가로 귀속된다. 국립고궁박물관이나 국립문화유산연구소 등 수장고를 갖춘 국가 소유의 박물관이나 연구기관으로 이전돼 관리를 받는다.

이에 시는 수장고를 갖춘 광명역사박물관(가칭)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4실의 수장고와 상설·기획전시실, 교육체험실, 자료검색실, 다목적실 등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수립 연구용역을 시작으로 필요한 절차를 거쳐 제도 정비와 임시수장고 건립, 부지 확보 등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박물관(수장고)이 건립된다 하더라도 출토 유물은 모두 국가에 귀속돼 매장유산법에 따라 시가 유산을 대여하는 방식으로 관리해야 한다.

시는 여기에 시 승격 이전의 자료, 기록물 등을 추가로 수집해 광명시와 관련된 역사를 망라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내실있는 박물관 운영을 위해 현재 1명뿐인 학예인력도 보강, 조직과 인력 면에서도 내실을 갖출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박물관은 문화시설의 기본이라고 볼 수 있다. 광명시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박물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시민들이 지역에 대한 정체성을 갖는데 박물관이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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