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가기

굴포천 지류 생태하천으로… '흐르는 세월천' 해법 물꼬튼다

정선아
정선아 기자 sun@kyeongin.com
입력 2024-07-11 19:54 수정 2024-07-12 11:03

수량 적어 오염… 수질 개선책 고심
공업용수 정화후 배출방안 고려중
市, 한국지엠 분담금 감면 논의 계획

20240614010001479_1.jpg
13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 밑으로 흐르는 세월천 지류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관계자가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2024.6.13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세월천'을 살리기 위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곳은 생태하천으로 복원 중인 인천 부평구 굴포천의 지류로, 오염이 심각한 상태(6월14일자 4면 보도=[현장르포] 한국지엠 부평공장 아래 흐르는 세월천의 지독한 악취)다.

인천 부평구의회 의원연구단체 '굴포천 정화기능 활성화 방안 연구회'는 오는 15일 굴포천 지류인 세월천의 수질 오염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한국지엠 부평공장을 방문한다.

 

원적산에서 한국지엠 부평공장 구조물 아래로 이어지는 세월천은 수(水)량이 적어 평소엔 흐르지 않는다. 물이 고여 있다 보니 악취를 풍긴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세월천에 쌓인 오염된 퇴적물이 빗물에 쓸려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진행 중인 굴포천으로 흘러간다.

부평구의회 정유정(민·부평구다) 의원은 "부평구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선 굴포천으로 향하는 지류도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며 "연구진과 함께 세월천의 오염 수준을 확인하고, 부평구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세월천은 규모가 작고 평소 물이 흐르지 않아 하천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구거'로 분류돼 있다. 하천을 담당하는 구청 도시재생과가 아닌 도로과 하수팀이 세월천을 관리하는 이유다. 또 세월천 일부 구간(950m)은 한국지엠 부평공장을 통과해 지자체의 관리 대상에서 벗어나 있다.



인천시도 세월천의 수질 개선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특히 한국지엠 부평공장이 정화해 배출하는 공업용수를 하수처리장이 아닌 세월천으로 내보내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세월천의 수량을 일정하게 유지해 퇴적물이 쌓이지 않게 하려는 취지다.

인천시 수질하천과 관계자는 "한국지엠은 공업용수를 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 데 매년 하수처리분담금 1억원을 내고 있다"며 "공업용수를 세월천으로 배출하면 이 분담금을 감면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지엠 측과 세월천 개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도 지역의 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지자체에서 세월천 수질 개선과 관련한 제안이 온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경인 WIDE

디지털스페셜

디지털 스페셜

동영상·데이터 시각화 중심의 색다른 뉴스

더 많은 경기·인천 소식이 궁금하다면?

SNS에서도 경인일보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