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3곳·고교 1곳 교육부 공모 선정
국비 410억 2029년까지 3100명 육성
인천시가 다양한 반도체 산업군의 개별 인력 수요를 충족시킬 '맞춤형 인력'을 대학, 특성화고 등 지역 교육기관과 협업해 육성하기로 했다. 인천에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등 1천200여개 업체가 포진하고 있지만 업계는 늘 인력 부족을 호소해왔다. 현장에서 실제 필요한 기술을 가진 인재를 공급하지 못한다는 이유였는데, 앞으로는 기업과 대학이 협업해 필요한 인재를 길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하대 컨소시엄과·연세대·인하공전 등이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부 공모사업에 최근 각각 선정됐다. 지난 5월에는 인천반도체고등학교가 선정된 바 있다. 확보된 국비는 410억원으로 2029년까지 3천100명의 맞춤형 인재를 육성한다.
인하대 컨소시엄은 인천 소재 반도체 패키지 업체를 염두에 두고 '칩렛(Chiplet·하나의 칩에 여러 칩을 집적하는 방식)' 기술 특화 계획을 세웠다. 칩렛 기반 선행 연구를 수행하고, 기업 재직자 교육 등 실무 인력을 양성한다. 차세대 칩렛 실무 인력과 차세대 칩렛 기반 기술 개발에 필요한 소재·소자·설계 전문 인력을 길러낼 계획이다. 패키징 분야 글로벌 기업 등 24개 기업이 사업 참여를 확약했다.
연세대는 지능형 반도체 인력을 양성한다. 2025학년도부터 송도국제캠퍼스에 전공을 신설해 35명을 선발한다.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 실무 인재, 학사 연구원, 예비 연구자를 배출할 예정이다. 산업체 전문가를 교육에 참여시켜 실무 역량도 높인다.
인하공전은 5년간 국비 75억원을 지원받아 기업과 공동으로 집중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취업 희망 학생에게 제공한다. 900명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소단위 학위를 수여해 취업을 돕는다. '인천반도체포럼' 회원사가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인천반도체고교는 기업과 연계한 현장체험·프로젝트 수업·인턴십 등 공동 교육과정을 학년별로 운영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기업뿐 아니라 학생들의 '니즈'(수요)도 채워줄 수 있는 인력 양성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