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경제는 중국 경제가 살아나길 바라고 있지만, 중국 의존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국가로 판로를 넓혀야 합니다.”
한상춘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은 17일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열린 ‘제26회 인천산단 CEO 아카데미 아침특강’ 강연자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올해 하반기 이후 경제 전망과 국내 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강연한 그는 대외 변수와 공급망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기업들이 아웃소싱이 아닌 인소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소싱의 필요성을 제시한 이유는 기업이 고려해야 할 대외적 위험 요인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늘어났기 때문이다. 경제 구조가 복잡해진 것은 물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슈와 보호무역주의 등장으로 기업이 리스크를 파악하고 대응하기 힘든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한 논설위원은 “그간 기업들이 1·2차 벤더를 해외에 두고 원가를 절감해 왔지만, 공급망 불안정성이 심화하면서 더 큰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시기”라며 “국내 기업들이 네트워킹을 통해 협업하는 인소싱 방식이 복합 위기를 돌파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한 논설위원은 중국의 영향이 큰 인천 경제 역시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정부가 경제 정책을 직접 주도하는 계획경제로 회귀하면서, 이전보다 폐쇄적인 경제 체제를 지향하고 있고, 이로 인해 국내 기업들이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한때는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인도가 떠올랐지만, 한 국가에 의존하기보다는 다양한 무역 판로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국내 기업들이 중국을 대체할 주요 시장으로 중동지역을 공략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기존 경제지표를 기준으로 향후 경기를 예측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국가별 경제성장률이나 지역내총생산(GRDP) 등의 지표를 산출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탓에 실제 경제 상황과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 논설위원은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경제기관에서 발표하는 지표는 이미 현실을 반영할 수 없을 정도로 경기 순환의 변동성이 커졌다”며 “각국 정부도 경제지표만 보고 금리를 올렸다가 지금의 경기 침체를 맞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경기를 예측하고 그에 맞게 대응 방안을 세우려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한 논설위원은 강조했다. 그는 “경기가 어려울수록 기업들이 재무제표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기업의 성장과 관련된 지표를 기준으로 고객과 시장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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