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가기

'패스트트랙' 공방속… 국민의힘 '수도권 당심 잡기' 마지막 총력전

정의종·강기정
정의종·강기정 기자 jej@kyeongin.com
입력 2024-07-17 20:21 수정 2024-07-17 20:28

[현장에서] 4차 전대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


고양소노아레나, 지지자 응원열기
한동훈 "변화 시작… 巨野 맞설것"
나경원, 韓 공소취소 발언 '쓴소리'
원희룡도 "野 정치 수사대상 몰아"
윤상현 "영남 중심 지도부는 한계"


국기에 경례하는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YONHAP NO-5510>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17일 오후 고양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 인천 경기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앞쪽 왼쪽부터 윤상현, 한동훈, 나경원, 원희룡 당 대표 후보. 2024.7.17 /연합뉴스

"한동훈! 나경원! 윤상현! 원희룡! 당대표!"

세찬 비는 지지자들의 열기를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가 진행된 17일 오후 고양시 고양소노아레나 일대엔 폭우가 내렸지만, 각 당권 주자들의 지지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응원을 이어갔다.

이날 합동연설회 시작 전부터 고양소노아레나 주변은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지지자들의 응원 경쟁이 치열했다. 원희룡 당대표 후보의 연설을 마지막으로 2시간30분 일정이 마무리됐음에도 지지자들은 체육관 일대를 떠나지 않았다.



각 후보들은 마지막 합동연설회인데다 당원 표수가 가장 많은 수도권 지역이어서 당심 잡기에 더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먼저 단상에 오른 한 후보는 수도권의 대세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듯 다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변화의 시작'을 화두로 연설을 이어갔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가 저희가 다시 일어나는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당원들을 만나면 저(이재명 대표)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나라를 망치고 있는 무도한 민주당과 싸워서 이겨달라고 명령하셨다"며 "지난 대선에서 똘똘 뭉쳐서 정권교체를 이루어낸 단결의 DNA로 거대야당의 입법독재와 맞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마이크를 이어받은 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의 '입 리스크'를 직격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날 오전 CBS라디오 방송 토론에서 한 후보가 토론 도중 "나 후보가 패스트트랙 사건의 공소취소를 부탁했다"고 한 발언에 대해 '울먹'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공수처법은 문재인 정부의 방탄수사부였고, 연동형 비례제는 우파가 과반이 안 되는 한마디로 좌파 장기집권 플랜이었다"며 "우리 여당 법무부 장관이라면 당연히 연동형 비례제의 무력화, 그리고 공수처의 무력화를 이유로 공소를 취소했어야 될 사안인데, 공소 취소는커녕 헌정질서를 바로 잡아달라는 제 말씀을 공소취소 부탁이라고 이야기한다"며 우리 당대표 후보가 맞느냐고 쏘아붙였다.

이 대목에선 원희룡 후보도 한 후보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원 후보는 "오늘 아침 토론 중에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는데, 나경원 후보가 법무부장관에게 공소취소 청탁을 했다고 말했다"며 "자기가 옳다라는 주장을 하느라 우리의 소중한 동지를 야당의 정치수사대상으로 던져버린 결과가 되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겨냥한 특검은 받아도 되고, 자신을 겨냥한 한동훈 특검은 절대 못 받겠다고 한다"고 비꼬면서 공세를 이어갔다.

수도권 출신인 윤상현 후보는 총선 참패를 염두에 둔 듯, "윤심이 당심이며, 민심이라는 시대착오적 행태가 민심 이반을 불러일으켰다"며 "수도권 감수성이 약한 영남 중심 지도부의 체질적 한계였다. 영남은 보수의 심장이지만, 보수의 팔다리는 수도권이고, 수도권에서 이겨야 이기는 정당이 되는 것"이라며 수도권 대표론을 거듭 강조했다.

전당대회의 과열된 분위기는 이날도 어김없이 뜨거운 응원 경쟁에 고스란히 묻어났지만, 지난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벌어졌던 물리적 충돌 사태는 없었다.

/정의종·강기정기자 jej@kyeongin.com




# 키워드

경인 WIDE

디지털스페셜

디지털 스페셜

동영상·데이터 시각화 중심의 색다른 뉴스

더 많은 경기·인천 소식이 궁금하다면?

SNS에서도 경인일보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