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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무엇을 팔고 싶었을까… 도내 4곳 폐점 예고

윤혜경
윤혜경 기자 hyegyung@kyeongin.com
입력 2024-07-17 21:10 수정 2024-07-18 11:48

'몸집 줄이기' 나서… 노조 "투자자들 배당 목적"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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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에 폐업한 홈플러스 안산점. /경인일보DB
 

홈플러스가 내년 연말 안산선부점의 문을 닫기로 했다. 이미 폐점이 예고된 부천상동점과 부천소사점, 안양점까지 포함하면 경기도에서만 홈플러스 4곳이 문을 닫는 셈이다.

17일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 등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전날 사내망을 통해 "안산선부점과 동청주점의 임대계약 기간이 만료돼 영업을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홈플러스는 "실적 부진 장기화로 영업손실이 누적돼 왔다"며 "임대계약 종료 시점에 맞춰 안산선부점은 내년 말까지 운영할 계획"이라고 직원들에게 설명했다. 이어 "해당 점포 직원은 100% 고용을 보장해 가능한 인근 점포로 재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홈플러스는 부천상동점을 2025년 폐점키로 했다. 해당 부지는 지하 7~지상 47층 규모 공동주택 936가구와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서는 주상복합개발 사업이 추진 중이다. 또한 안양국제유통단지 내 안양점도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중으로 문을 닫을 예정이다.



이처럼 홈플러스가 폐점을 추진하자 마트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장기적 전망보다 오로지 펀드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배당을 주기 위해 홈플러스를 '팔기 좋은 상태'로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또 "경기도 4곳을 포함해 전국 11개 점포에 대해 임대기간 종료에 따른 폐점 또는 자산유동화를 하겠다고 이미 직원들에게 통보했다"며 "오는 2027~2028년에는 각각 8개 점포의 임대계약 기간이 종료돼 홈플러스가 덩치를 줄이기 위해 계속 폐점을 이어간다면 대량 실업 사태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마트노조는 오는 25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4간담회실에서 '사모펀드 MBK의 홈플러스 밀실 분할매각 비판 지속가능한 대안 모색 국회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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