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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자율선택급식… 채소 편식은 어쩌나

목은수
목은수 기자 wood@kyeongin.com
입력 2024-07-17 20:36 수정 2024-07-17 20:49

道교육청, 2026년까지 750곳 확대
'영양 불균형 우려' 부정적 입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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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자율선택급식을 시행하는 화성시 동탄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삼겹살오븐구이 허브맛과 고추장맛 중에서 원하는 메뉴를 고르고 있다. 2024.7.17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

경기도교육청이 학교 급식 시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음식을 담도록 하는 '자율선택급식' 운영 학교를 현재보다 3배 늘릴 예정이지만, 일각에선 이 같은 방식이 편식을 심화시켜 성장기 고른 영양소 섭취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17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도입된 자율선택급식은 현재 도내 총 250개교에서 시행 중이다. 이 제도는 학생들이 개인 기호에 맞는 음식을 본인이 원하는 만큼 자신의 식판에 직접 배식하는 것으로, 도교육청은 오는 2026년까지 750개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대체로 자율선택급식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자율선택급식이 이뤄진 화성시 동탄중학교에선 학생들이 삼겹살 오븐구이를 허브맛과 고추장맛 중에서 직접 고르고, 배추김치와 열무김치도 자신이 원하는 종류와 양을 골라 스스로 식판에 담았다.



윤재혁(1학년) 학생은 "먹고 싶은 것만 먹을 만큼 받다 보니 싫어하는 음식과 좋아하는 음식이 서로 섞일 일이 없어서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자율선택급식이 성장기 학생들에게 좋지 않은 식습관을 들일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음식 선택에 대한 자율성이 높아질수록 편식이 강화되고 고른 영양 섭취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강예성(1학년) 학생은 "먹고 싶은 것만 받을 수 있다 보니 시금치랑 브로콜리, 해산물 등 싫어하는 게 나오면 먹지 않게 된다"고 했다.

현태선 충북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요즘 학생들은 채소를 선호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식판에서 나물 종류가 점차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며 "다른 사업체와 달리 성장기 학생들이 있는 학교는 다양한 영양소를 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기본 식재료는 대부분 동일하게 해서 식단을 구성하기 때문에 영양분의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학생들의 균형 잡힌 식사를 위해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를 대상으로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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