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가기

금개구리 서식지에 정체 모를 포획망 발견

정선아
정선아 기자 sun@kyeongin.com
입력 2024-07-18 19:33 수정 2024-07-19 11:33

계양구 도로 확장공사 현장
주변 논밭 수로서 3개 확인
이동하다 갇히면 생존 위협

금개구리-서식지.jpg
지난 16일 인천시 계양구 선주지동 멸종위기 2급 야생생물 금개구리가 다수 서식중인 논밭 수로에 포획망이 설치되어 있다. 2024.7.1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멸종위기 2급 야생생물인 금개구리가 다수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된 인천 계양구 선주지동 일대 논밭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포획망이 발견됐다. 이 주변은 인천도시공사가 도로 확장 공사를 진행하는 곳이다.

인천 계양구 선주지동에서 평동에 이르는 3㎞ 길이 도로를 확장하는 공사 현장 주변 논밭 수로에서 포획망 3개가 발견됐다(6월17일자 6면보도=포클레인 공사장에 팔짝 뛰는 '멸종위기 금개구리').

금개구리는 인천시 깃대종이자 멸종위기 2급 야생생물로 허가 없이 포획·채취·훼손하면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상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금개구리 서식지에 설치된 통발
지난 16일 인천시 계양구 선주지동 멸종위기 2급 야생생물 금개구리가 다수 서식중인 논밭 수로에 포획망이 설치되어 있다. 2024.7.1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김종범 아태양서파충류연구소장은 "보통 금개구리는 직접 손으로 잡아 포획하지만, 금개구리가 이동하는 수로에 포획망이 있으면 개구리가 갇혀 빠져나오지 못할 수 있다"며 "물고기 등 다른 생물을 잡기 위해 설치했더라도 금개구리 서식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철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획망이 확인된 수로 주변에선 인천도시공사가 도로 확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금개구리를 포획해 대체 이주지인 서구 연희공원으로 옮기고자 이달 중 한강유역환경청에 금개구리 포획·방사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현재 포획망이 설치된 구역은 인천도시공사의 사업부지가 아니어서 포획망을 철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한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야생생물 포획·방사 허가를 받으면 빠르게 이곳에 사는 금개구리를 안전하게 이주시키겠다"고 말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 키워드

경인 WIDE

디지털스페셜

디지털 스페셜

동영상·데이터 시각화 중심의 색다른 뉴스

더 많은 경기·인천 소식이 궁금하다면?

SNS에서도 경인일보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