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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중고상품 '보증'… 탄소저감 '주목'

최재훈
최재훈 기자 cjh@kyeongin.com
입력 2024-07-22 19:31

['혁신 성장' 기업을 가다] '업사이클링' 처음부터 재테크


고사양 애플 고객확보 시장 차별
점포망 확대로 손쉽게 이용 가능
'친환경기업' 성장잠재력도 우수


혁신성장 기업을 가다 ㈜처음부터재테크
우철웅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기북부지부장(왼쪽)이 백윤준 대표의 안내로 재생산된 PC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4.7.22 /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한 해 전 세계적으로 버려지는 전자폐기물(E-waste)의 양은 평균 4천만t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버려진 전자폐기물은 전체 유독 폐기물의 70%를 차지하고, 이 중 80%는 소각로에서 연소돼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한다. 이 때문에 최근 몇 년 새 부상하고 있는 시장이 전자폐기물 업사이클링이다. 폐기물 배출량이 전 세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미국에선 폐기물 기업들이 앞다퉈 이 시장에 뛰어드는 추세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30년 전자폐기물 시장 규모가 1천60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컴퓨터와 IT기기 사용 비율이 앞도적인 우리나라에서도 유망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생 중소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대체로 업사이클링의 혁신기술을 앞세워 신제품 못지않은 효율로 승부를 걸고 있다.

(주)처음부터재테크(대표·백윤준)는 2019년에 사업을 시작한 신생기업이다. 주로 기업에서 사용하지 않는 PC와 노트북을 대량 매입해 재생산 공정을 거쳐 도소매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신생기업이지만 사실 회사를 설립한 백윤준 대표는 이 업계에서 15년 이상 업력을 쌓은 베테랑이다.



전자폐기물 업사이클링의 특징 중 하나는 새 제품을 만들 때 드는 원료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회사가 업사이클링 공정을 통해 재생하는 PC와 노트북은 에너지 소비량을 최대 90%까지 줄여 탄소저감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소비자들이 중고제품 시세 변동과 가격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신뢰를 얻고 있다.

또 컴퓨터의 성능을 손쉽게 향상할 수 있는 착탈식 장치 특허기술을 개발해 소비자들로부터 가성비 제품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이 회사가 주목받는 건 전문가 그룹에서 많이 사용하는 고사양의 애플사 제품을 주로 다루고 있어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시장 차별화를 통해 입지를 다지고 있는 점이다.

백 대표는 "국내 최초로 중고상품에 제품보증제도를 도입해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며 "점포망을 넓혀 고객들이 어디에서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가치에 부합하면서 친환경기업으로서 성장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2020년부터 이 회사를 지원하고 있다.

우철웅 중진공 경기북부지부장은 "이 회사는 사용가치가 충분하지만 버려지는 제품을 수집하고 재제조를 통해 자원낭비를 최소화하는 친환경 기업"이라며 "중진공은 ESG경영을 핵심가치로 두고 기술개발에 매진하는 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폭넓게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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