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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이 한쪽으로 내려가요'… 아이 성장발달 방해할수도

입력 2024-07-23 19:03

[건강칼럼·(165)] 청소년 척추측만증


작년 환자 절반 10~19세 …원인 알수 없는 경우 대부분
운동·생활 제한할 필요는 없어… 6개월마다 관찰 필요


윌스기념병원(수원) 척추센터 장재원 부병원장
장재원 윌스기념병원(수원) 척추센터 부병원장

척추질환하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나타나는 퇴행성질환을 많이 생각하지만 특히 청소년에게 더 흔한 질환이 있다. 바로 척추가 휘는 '척추측만증(척추옆굽음증)'이다.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는 청소년들은 허리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져 통증이 생기기 쉽고 구부정한 자세나 다리를 꼬는 자세 등 바르지 못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다면 척추측만증을 주의해야 한다.

척추측만증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청소년의 발병 비중이 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23년 척추측만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 8만5천여명 중 10~19세가 3만9천여명으로 전체 척추측만증 환자의 46%를 차지하고 있었다.

청소년 척추측만증의 원인은 잘못된 자세나 무거운 가방을 드는 것 등 다양할 수 있지만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의 경우가 전체의 85~90%를 차지하고 있다(성인 척추측만증의 경우 퇴행성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정상적인 척추는 정면에서 봤을 때 일자, 측면에서 봤을 때 완만한 S자의 만곡형을 그린다. 하지만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휘어지면서 정면에서 봤을 때 C자나 S자가 나타나고 10도 이상의 척추변형을 보인다.

척추측만증일 경우 골반이 기울어지면서 다리 길이가 차이 나고, 어깨 높이가 달라 속옷이나 가방끈 한쪽이 자꾸 내려간다. 허리를 굽힌 상태를 뒤에서 보면 한쪽 날개뼈(견갑골)가 튀어나와 보인다. 척추가 변형되면 통증이 생기고 아이의 성장 발달을 방해하며 집중력도 떨어뜨리기 때문에 보호자의 관심이 필요하다.

척추측만증은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진단한다. 초기에는 자세 교정이나 운동치료, 도수치료, 보조기 착용으로 치료한다. 하지만 만곡이 45도 이상으로 매우 심하거나 보존적 치료로 교정이 안 되거나 교정을 했어도 유지되지 못하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척추측만증이 있더라도 운동을 제한하거나 생활 습관을 바꿀 필요는 없다. 평소처럼 생활하되 성장이 끝날 때까지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을 이용해 6개월마다 주기적으로 관찰한다. 그리고 바른 자세와 적절한 운동으로 허리 건강을 지키는 것이 좋다. 특히 성장이 끝나지 않은 경우 측만의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는데, 성장 여부와 현재 측만의 정도가 측만 각도의 증가와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만일 치료를 필요로 하는 측만증 환자가 치료받지 않으면 어떤 경과를 보일지 예측하기 어렵다. 사람에 따라 측만의 각도가 진행되지 않기도 하지만 반대로 짧은 시간에 급격히 측만 각도가 증가할 수도 있다.

척추측만증은 '완치'라는 개념보다는 더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를 곧게 펴고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밀어 넣어 앉고, 다리 꼬는 습관은 개선해야 한다. 또한 스트레칭과 전신 균형을 잡아주는 근력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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