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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 Pick] 티몬·위메프가 쏜다… 공공·민간·소비자 '피해 명중'

한규준·이상우
한규준·이상우 기자 kkyu@kyeongin.com
입력 2024-07-25 20:42 수정 2024-07-25 20:46

'미정산·미환불 사태' 수도권 강타


1700억 규모 피해여파 장기화 조짐
성수기 숙박업 '예약취소' 줄줄이
'용인기업 기획전' 행사에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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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에서 정산 지연 사태 관련 고객들이 환불 요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2024.7.25 /연합뉴스

'티몬·위메프의 미정산·미환불 사태'는 25일 경기·인천지역에도 큰 여파를 미쳤다. 미정산금만 1천700억원에 달해 민간과 공공을 가리지 않은 피해사례가 속출, 사태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인 티몬과 위메프는 국내에서 분야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제품을 판매하며 다양한 중간사업자를 두고 있다. 이에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져 나왔다.

특히 성수기 휴가철을 앞두고 숙박업소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이들 플랫폼에서 예약한 고객들이 환불 불가를 우려해 선제적으로 예약취소에 나섰기 때문이다.



용인 처인구의 한 펜션업주는 "손님들의 잇따른 예약 취소로 피해가 막심하다"고 토로했다. 위메프에서 30만원 상당 미용용품을 산 인천시민 A(35)씨는 "거래 취소를 눌러봤지만 환불 처리가 전혀 안 됐다. 본사에서 일부 환불받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애꿎은 소비자 피해를 우려해 자기 자본으로 환불 의사를 밝힌 중간사업자도 있다.

 

티몬, 계속되는 정산 지연
싱가포르 기반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 정산 지연 사태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25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의 모습. 2024.7.25 /연합뉴스

6년째 티몬에 입점해 할인쿠폰을 판매해 온 수원 하얀풍차제과점 대표 B씨는 지난 24일 고객들에게 "9월24일까지 티몬에서 환불을 안해주면 하얀풍차제과 자금으로 전액 환불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고객들이 가진 할인쿠폰은 티몬 측의 일괄 취소로 사용불가 상태다. 하얀풍차제과점은 티몬에서 정산받지 못한 금액만 3천100만원에 달하며, 환불 책임을 떠안을 시 1억5천만원의 손해를 보게 된다.

공공기관에도 피해가 뻗치고 있다. 용인시산업진흥원은 티몬에 용인 소재 30개 중소기업들을 입점시키는 '용인기업 기획전'을 지난 4월부터 시행 중이나, 이번 사태로 사업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2년 전부터 티몬과 계약을 맺고 홈페이지에 '인천직구상설관'을 운영해 온 인천시도 올해 참여업체 130개사를 대상으로 피해 현황을 조사 중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날 브리핑에서 티몬·위메프에서 보고한 미정산 금액이 1천600억~1천700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한규준·이상우기자 kkyu@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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