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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여자 사브르 4위 최세빈 “그랑팔레 계단에 올라 바람 이뤄” [유혜연 기자의 지금, 여기 파리]

유혜연
유혜연 기자 pi@kyeongin.com
입력 2024-07-30 05:35 수정 2024-07-30 10:08

29일(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쉽게 패한 최세빈(전남도청)이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24.7.29 파리/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29일(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쉽게 패한 최세빈(전남도청)이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24.7.29 파리/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세계 랭킹 1위 선수를 꺾었다. 홈팬을 등에 업은 프랑스 선수를 상대로도 선방했다. 펜싱 여자 사브르 동메달을 눈앞에서 놓친 최세빈(전남도청)은 “4등은 (오히려) 많이 얻어갈 수 있는 계기였던 것 같다. 랭커 선수들과 게임을 뛰어서 좋았다”며 씩씩하게 말했다.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최세빈은 올하 하를란(우크라니아)에게 14-15로 패했다. 경기를 마치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최세빈은 “하를란이 (나에게) 밀리고 있다가 점수를 잡힌 거라 아쉽기도 하다”며 “결단을 내렸어야 했는데 마음이 급해졌던 거 같다”고 했다.

이날 치른 경기들을 돌아보며 스스로를 향해 “70점”을 줄 수 있다고 이야기한 최세빈은 “제가 저를 못 믿는 상황이 많았었다.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일부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사브르 여자 개인전 32강 경기에서 한국 최세빈이 미국 타티아나를 상대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4.7.29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사브르 여자 개인전 32강 경기에서 한국 최세빈이 미국 타티아나를 상대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4.7.29 /연합뉴스

하지만 세계랭킹 24위이던 최세빈은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소소한 성과를 거뒀다. 1위 에무라 미사키(일본)를 제압하는가 하면, 든든한 홈팬의 지원에 힘입은 마농 아피티(프랑스)와 겨루기도 하고 같은 한국 대표팀 동료 전하영(서울시청)과도 접전을 펼쳤다.

준결승 진출자부터 오를 수 있는 그랑팔레 중앙홀 계단에도 올라섰다. 최세빈은 “어제 오상욱 선수가 계단 위에 서 있는 걸 봤었다. 나도 저기에 있으면 되게 멋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다이어리에 바람을 적었는데 이뤄졌다”고 웃어 보였다.

이날 치른 무수한 경기 중 최세빈은 전하영과의 결투를 가장 기억에 남는 것으로 꼽았다. 최세빈은 “서로 잘 알다 보니깐 (초반에) 점수 스코어가 많이 벌어졌다. 하영이가 워낙 잘하기 때문에 진짜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했다”고 말했다.

개인전의 아쉬움과 소기의 성과를 뒤로하고, 최세빈은 다음 달 치르게 될 여자 사브르 단체전을 앞둔 각오를 이야기하며 마지막 말을 전했다.

“저는 한국 선수들이 혼자보다는 다 같이 할 때 더 강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언니들도 서로 합심해서 준비를 많이 했습니다. 옆에서 많이 응원해주시고 지켜봐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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