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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 환승센터 사고 도로반사경 돌아간 이유 '아무도 모른다'

한규준
한규준 기자 kkyu@kyeongin.com
입력 2024-08-06 20:04 수정 2024-08-07 10:56

市·도시공사 등 현장 시설점검
작년 12월 이미 돌아가 기능상실
사고 난뒤에야 문제점 발견 조치

수원역 환승센터 버스 충돌사고 발생 전 엉뚱한 방향으로 돌아가 있던 도로반사경(사진 왼쪽)이 6일 오전 제 방향(사진 오른쪽)을 되찾았다. 2024.8.6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
수원역 환승센터 버스 충돌사고 발생 전 엉뚱한 방향으로 돌아가 있던 도로반사경(사진 왼쪽)이 6일 오전 제 방향(사진 오른쪽)을 되찾았다. 2024.8.6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

수원역 환승센터 버스 충돌사고 당시 도로반사경이 엉뚱한 곳을 가리키고 있던 부분이 사고의 직·간접적 원인 중 하나로 지적(8월5일자 7면 보도=수원역 환승센터 또 시내버스 충돌사고, 제기능 못한 도로반사경)된 가운데, 수원시가 관련기관들과 현장 합동점검을 실시하며 도로반사경을 제 방향으로 돌려놓는 등 사후조치에 나섰다. 하지만 도로반사경이 돌아가 있던 원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6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와 수원도시공사, 수원서부경찰서는 지난 5일 수원역 환승센터 사고 현장에서 합동점검을 진행했다. 원래 가리키고 있어야 할 방향에서 180도 돌아가 있던 도로반사경을 돌려놓고 현장 일대의 전반적인 시설을 점검하는 한편, 재발 방지책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시는 전했다.

시는 도로반사경을 보다 잘 보이게 하기 위해 기존 플라스틱 재질의 도로반사경을 시인성이 개선된 제품으로 교체하고, 도로반사경의 위치도 조정해 버스기사들이 더 잘 볼 수 있는 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환승센터에서 빠져나가는 버스가 잠시 정차하는 일시정지 구간은 빨간색 미끄럼 방지 포장을 하고, 흐릿해진 '일시정지' 문구는 선명하게 도색할 예정이다. 또한 환승센터로 진입하는 버스가 달리는 도로에는 '서행'이라는 문구를 추가로 새겨 주의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시를 비롯해 수원도시공사 등 관리 주체들은 사고 당시 도로반사경이 돌아가 있던 원인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수원도시공사 관계자는 "환승센터 내 CCTV 영상을 확인했으나, 저장 기한이 짧아 도로반사경이 언제 어떤 이유로 돌아간 건지는 확인이 어렵다"고 했다.



카카오맵 로드뷰 확인 결과 지난해 12월에도 해당 도로반사경은 이미 돌아가 있었다. 7개월 넘게 도로반사경이 엉뚱한 곳을 바라보며 제 기능을 못하고 있었지만, 결국 시는 사고가 발생한 뒤에야 이같은 문제를 발견해 조치한 셈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합동점검에서는 버스 충돌사고뿐 아니라 수원역 환승센터에서의 전반적인 사고 예방과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했다"며 "시설적 측면뿐 아니라 버스기사의 운전 습관에 대한 교육도 함께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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