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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 금리 인하 '기대감'에 부동산 전망은 '기지개'

입력 2024-08-07 19:26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 결과
10명중 3명이상 매매가 상승 예측
직전 대비 상승 응답비율 6% 증가
임대차 전·월세 '오를 전망' 압도적
핵심변수는 '경제여건' 1순위 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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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부동산R114가 7월까지 전국 1천28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3명 이상(3.6명)이 주택 매매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직전조사에서 상승 응답이 하락 응답을 2년만에 역전(상승 30%, 하락 25%)했고 금번 조사에서는 상승(36%)과 하락(21%) 사이 격차가 더 벌어졌다. 다만 직전 조사와 마찬가지로 보합에 대한 전망이 10명 중 4명 수준으로 여전히 가장 많은 답변을 차지하는 만큼, 상승과 하락에 대한 소비자 의견은 팽팽하게 맞서는 중이다.

다만 매매 전망과 달리 임대차 가격에 대한 답변은 상승 전망이 크게 압도했다. 전세가격은 상승 응답이 42.80%, 하락 응답이 13.33%로 상승 비중이 3배 이상 많았다. 월세 가격 전망도 상승 응답이 44.75%, 하락 응답이 9.82%로 4.6배나 더 많다. 최근 수요 대비 전세물건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신축 공급이 부족한 아파트 시장을 중심으로 전·월세 가격의 추세 상승이 예견되는 상황이다.

매매가격 상승 응답자 다수는 '핵심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32.05%)'을 이유로 선택했다. 올해 서울 강남권과 마·용·성 등의 한강 벨트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늘어나면서 서울 외곽지 중심으로 거래량은 물론 가격도 회복세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 다음으로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 변화(23.56%)'를 주요 이유로 선택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023년 2월 이후 1년 이상 연 3.5% 수준에서 동결됐고, 미국도 2023년 9월 이후 1년 가까이 연 5.25~5.5%로 동결돼 하반기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인하)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는 ▲급매물 위주로 실수요층 유입(11.23%)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9.32%) ▲서울 등 주요 도심의 공급부족 심화(7.40%) 등을 선택했다.

한편 매매가격 하락을 전망한 응답자 10명 중 4명은 '경기 침체 가능성(39.91%)'을 이유로 선택했다. 과거 대비 낮아진 경제성장률 전망(저성장)과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 등으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그다음 하락 요인으로 ▲대출 금리 부담 영향(14.22%) ▲가격 부담에 따른 수요 감소(10.55%) ▲대출 규제로 매수세 약화(10.55%) ▲이자 및 세금 부담으로 인한 매물 증가(7.80%)등이 뒤를 이었다.

전세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440명 중 30.91%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 주요지역 위주로 회복된 가격에 대한 부담감과 과거 대비 높은 대출 금리 등으로 위축된 매수심리가 상대적으로 전세 수요를 늘려 가격 상승 압박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그 다음으로는 ▲임대인의 월세 선호로 전세물건 공급 부족(19.55%) ▲서울 등 주요 인기 지역의 입주물량 부족(19.55%) ▲청약을 위한 일시적 전세 거주 증가(12.05%) ▲월세가격 오름세에 따른 전세가 상승 압력(10.68%) 등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핵심 변수로는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여건(33.95%)'을 1순위로 꼽았다. 최근 금리와 관련된 이슈가 뒤로 밀리고 경제성장률 및 수출과 관련된 거시 경제 이슈가 선두로 부상한 분위기다. 그 외 주요 변수로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및 인하 여부(15.66%) ▲대출, 세금 등 부동산 규제 환경 변화 여부(11.87%) ▲전월세가격 등 임대차 시장 불안 지속 여부(8.95%) ▲민간소비 등 국내 실물 경기지표 변화(8.85%) ▲정부의 270만호+α 주택공급 정책(6.03%) ▲건축비 등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요소(6.03%) ▲PF 부실 및 금융권 연체율 상승 가능성(5.25%) 등을 선택했다. 최근 정부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을 발표하며 부실 사업장 정리와 정상 사업장 선별 지원 등의 옥석 가리기 등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 PF 시장의 연착륙 유도가 가능할지 건설사와 금융권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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