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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CJ라이브시티 계약해지' 경기도, 분노한 고양시민 설득할 '묘수' 있나

이영지
이영지 기자 bbangzi@kyeongin.com
입력 2024-08-08 20:46 수정 2024-08-08 20:51

공영개발 전환 '반발' 집단행동

道, GH와 단독추진 등 검토중
공정률 3% "불가피" 입장 관철
12일 도민청원 서면 공식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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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경기도청 앞 도로에서 고양시민 등이 모인 일산연합회 관계자들이 집회를 열고 K-컬처밸리 사업(CJ라이브시티) 공사 재개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8.8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지난달 경기도가 CJ라이브시티와의 계약 해지를 알리며 공영개발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내놨지만 아직 고양시민들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민청원에 이어 국회 국민동의청원에까지 관련 청원글이 올라올 뿐만 아니라 집회 등 직접적인 행동에도 나서고 있는데, 이들을 설득할 뾰족한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

12일로 예정된 도민청원에 대한 경기도지사의 답변 기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고양시민들을 달랠 수 있는 개발 방식 등을 구체화해 반발여론을 잠재워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경기도는 지난달 1일 CJ라이브시티와의 계약 해지를 알리고 공영개발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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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일산동구 K-컬처밸리 공사현장이 공사비 문제로 중단돼 있다. 2024.7.8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GH와 단독추진·공동사업시행·사업목적법인설립 등 공영개발을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며, 운영은 콘텐츠 기업 등 민간에게 맡긴다는 설명이다.



이후 경기도는 수차례 기자회견 등을 통해 계약 해지는 K-컬처밸리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입장을 관철해왔다.

2016년 사업시행자로 CJ라이브시티를 선정한 이후부터 공사비 상승 등 각종 이유로 전체 사업비 대비 공정률이 3%에 불과하기 때문에 경기도가 칼을 뽑아들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경기도의 자세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고양시민의 반발이 멈추지 않고 있다.

서명운동과 차량시위 등을 주도하고 있는 일산연합회 카페는 "24만개 일자리가 들어온다던 전무후무한 호재를 다같이 행동해서 지켜내자"며 참여를 독려하는 상황이다.

실제 8일 오전 11시 경기도청 앞에서 열린 집회에는 고양시민 등 12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해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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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경기도청 앞 도로에서 고양시민 등이 모인 일산연합회 관계자들이 집회를 열고 K-컬처밸리 사업(CJ라이브시티) 공사 재개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8.8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이 자리에서 이들은 CJ라이브시티와의 합의를 통해 공사를 재개하고, CJ라이브시티와 경기도 사이에서 입장차가 있었던 지체상금 및 전력수급 문제에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상황이 이렇자, 김 지사가 직접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달 경기도민청원에 올라온 'CJ라이브시티 관련 상세한 소명, 재검토, 타임라인 제시 요청' 청원글에는 도지사 답변 기준인 1만명이 넘게 서명해 오는 12일까지 직접 김동연 지사가 답변해야 한다.

이에 김 지사는 이번 청원에 대해 12일 서면으로 답변할 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난달 개최했던 주민간담회처럼 추후에도 주민들과 만나 진행상황을 공유할 것"이라며 "행정1부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TF 회의를 지금까지 4번 진행하면서 개발 방식을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 경기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 등을 논의 중인데, 사업성 검토에 일정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사실이다. 구체적인 개발 방법, 시기 등이 정해지는대로 발표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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