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구리갈매역세권 공공주택 조성공사를 위해 구리시 갈매동 일대 내부도로인 갈매순환로를 폐쇄하면서 영향권에 있는 주민들과 자영업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구리 내부는 물론 서울과 남양주를 잇는 도로가 폐쇄되면서 3개 지역 주민들의 이동권이 제한되는 데다 생업까지 위협받고 있다며 대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9일 구리시와 LH갈매역세권사업단, 구리갈매신도시연합회 등에 따르면 LH는 구리갈매역세권 공공주택지구 조성을 위해 갈매동 내부도로인 갈매순환로를 지난달 16일부터 폐쇄했다. 예정된 기간은 2026년 상반기까지다.
LH는 해당 도로 지중에 전기와 상하수도, 통신 등 주택건설사업에 필요한 주요 관로가 11종 이상 매설되고, 관로 매설 위치 자체를 변경할 시 공사기간이 1~2년에서 3~4년으로 연장된다는 이유로 전면 폐쇄를 강행했다.
그러면서 폐쇄로 인한 교통체증 문제는 별내동 담터2교차로, 갈매동 술막사거리 교통신호 개선, 경찰관 파견 교통정리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갈매동 도심을 가로지르는 도로의 갑작스러운 폐쇄에 이 일대 주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로가 폐쇄되자 주민들은 가까운 거리를 우회해야 하는 불편 등 이동권 제한은 물론, 교통 혼잡과 지역상권 및 경제활동 위축을 우려하며 대안을 호소하고 있다.
더구나 갈매순환로는 다산·별내신도시, 추후 왕숙신도시 등 인근 택지개발에 따른 교통영향평가등을 반영해 신설 및 확장한 도로인데, 폐쇄되면서 인근 택지지구 주민들까지 피해를 보게 됐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갈매신도시연합회 장성훈 사무국장은 “LH는 중대한 사항임에도 주민의견 수렴도 없었고, 폐쇄도로 인근 현장에 현수막 몇 장만 설치하며 홍보하는 등 무성의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대안도, 소통도 없는 일방적인 도로폐쇄에 갈매동 인근 주변은 교통지옥이 연출되고 있다. 강경대응으로 주민들의 요구를 관철시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주민들의 반발이 심화되자 LH는 간담회를 통해 향후 대책에 대해 논의했지만 서로의 입장만 확인한 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LH 관계자는 “안전하고 신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갈매순환로 전면폐쇄는 불가피한 실정”이라며 “주민 요구사항 중 하나인 추가 차선 공사에 대해 경찰에 협의를 요청한 상태다. 추후 결과에 따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별내신도시연합회도 남양주 일대에서 갈매순환로 폐쇄에 대한 LH 규탄 현수막을 게시하며 대안 마련을 촉구하는 등 인근 지역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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