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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들었다, 놨다… 열기 식지 않는 프랑스 [유혜연 기자의 지금, 여기 파리·(끝)]

유혜연
유혜연 기자 pi@kyeongin.com
입력 2024-08-12 06:28 수정 2024-08-12 13:39

당초 목표한 금메달보다 2배 훌쩍

에어컨 없는 숙소·부실 식단 불만
한국을 북한으로 잘못 소개 '빈축'
여러 '최초' 시도… 2028 LA 배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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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마라톤 피날레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여자 마라톤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이 11일(현지시간) 파리 에펠탑을 지나며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마지막 날 피날레를 장식하고 있다. /AP=연합뉴스

'Au revoir, Paris(또 만나요, 파리)'.

100년 만에 프랑스 파리에서 성대하게 펼쳐진 2024 파리 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끝으로 전 세계인에게 아름다운 작별을 고했다.

12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북부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2024 파리 올림픽 폐회식이 거행되면서 지난달 27일 밝혔던 이번 올림픽 성화의 불도 꺼졌다.



이번 올림픽에선 예상을 뒤엎고 선전한 태극전사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당초 5개였던 금메달 목표치를 2배 이상 훌쩍 뛰어넘었고, 역대 단일 올림픽 최다 금메달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경기도 소속 및 출신 선수들도 올림픽 무대에서 기량을 뽐내며 대한민국 대표팀에 든든하게 힘을 보탰다.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사한 사격 금지현(경기도청)이 스타트를 끊으며, 양궁 이우석(코오롱), 유도 이준환(용인대)·김하윤·윤현지(이상 안산시청)·김민종·김원진(이상 양평군청)·안바울(남양주시청), 태권도 박태준(경희대),역도 박혜정(고양시청) 등이 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이번 올림픽은 파리 시내 주요 관광 명소에서 경기가 열리면서 전 세계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2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그랑팔레 박물관, 베르사유 궁전, 에펠탑 광장에서는 각각 펜싱·태권도, 승마·근대5종, 비치 발리볼 등이 진행됐다.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수중에서 열린 개막식 퍼레이드와 시내에서 진행된 경기로 파리 곳곳에서는 여러 반응이 나왔다. 도로가 통제되고 주요 지하철역이 폐쇄되면서 파리지앵들은 불만을 표출했다. 센강 정화사업에 15억유로(약 2조2천368억9천만원)를 쏟아부은 데 대해서도 혈세 낭비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더욱이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친환경 올림픽'을 내세우면서 전 세계 선수단에서도 불편함을 쏟아냈다. 30℃가 웃도는 무더운 날씨임에도 숙소에 에어컨이 없거나, 채식 위주의 부실한 식단을 제공하는 등 생활 여건이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관광객들은 깨끗해진 도시와 강화된 치안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노상방뇨로 인한 악취와 소매치기가 자취를 감췄고, 무장한 경찰이 파리 시내 주요 지역에 배치돼 24시간 순찰하면서 늦은 시간까지도 시내를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매끄러운 경기 진행과 대회 운영도 이번 올림픽의 평가를 높였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는 정식 스타디움이 아닌 장소를 임시 경기장으로 탈바꿈하고 관중석도 간이 좌석으로 설치했다. 그럼에도 세련된 조명 활용과 높은 단차의 좌석으로 시야 확보를 용이하게 하는 등 섬세한 구성 덕에 만족도가 높았다.

다만 개막식에선 한국 선수단을 북한으로 잘못 소개하면서 빈축을 사기도 했다.

'최초'라는 타이틀이 여러 군데 붙었던 2024 파리 올림픽은 그렇게 이날 폐회식을 마지막으로 미국에 배턴을 넘겨줬다. 다음 하계 올림픽은 오는 202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관련기사 ([2024 파리올림픽] 메달 이상의 감동' 경기도 소속·출신 선수들 대활약 펼쳤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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