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막 내려… 쿠베르탱 발자취 공연
'마이 웨이' 울려퍼져 4년뒤 美 LA 기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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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폐회식에서 대륙 모양을 형상화한 무대 주위로 참가국 국기들이 입장하고 있다. 2024.8.12 /AP·연합뉴스 |
100년 만에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이 4년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의 재회를 기약하며 마무리됐다.
12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북부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진행된 폐회식에서는 기수 입장과 선수단 퍼레이드 등 전 세계 스포츠 축제를 마무리하는 화합의 장이 무대에 펼쳐졌다.
폐회식은 문화 예술의 도시 파리의 아름다움을 예찬하는 영상으로 시작했다. '올림픽이 사라진 미래'에서 우주선을 타고 온 황금빛의 미래인은 근대 올림픽 창시자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의 발자취를 더듬어 가며 올림픽의 흔적을 찾는 공연이 펼쳐졌다.
폐회식의 하이라이트 기수 입장과 선수단 퍼레이드는 전 세계 스포츠 축제를 마무리하는 화합의 장으로 수놓았다. 한국은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박태준(경희대)과 복싱 동메달리스트 임애지(화순군청)가 공동 기수로 스타드 드 프랑스에 태극기를 휘날렸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05개 국가와 난민팀은 어느 때보다 '빛의 도시' 파리를 빛냈다"면서 "센강처럼 '센'세이셔널(환상적인)한 대회였고, 새로운 시대를 알렸다"고 찬사를 보냈다.
올림픽기 이양식에선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토니 에스탕게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부터 올림픽기를 받아 바흐 위원장에게 반납했다. 바흐 위원장은 다음 개최지인 LA의 캐런 배스 시장에게 오륜기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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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폐회식에서 미국 배우 톰 크루즈가 스타드 드 프랑스 꼭대기에서 조명을 받으며 영화의 한 장면처럼 줄 하나에 의지해 공중에서 스턴트 낙하를 선보여 전세계인의 환호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2024.8.12 /AP·연합뉴스 |
이날 폐회식의 깜짝 게스트는 미국 배우 톰 크루즈였다. 와이어를 맨 크루즈는 천장에서 거침없이 경기장으로 몸을 던졌고, 단상으로 올라가 올림픽기를 받은 뒤 오토바이에 꽂은 채 경기장을 떠났다. 이후 다시 등장한 크루즈는 파리 시내를 오토바이로 질주해 비행기에 탑승한 뒤 상공에서 몸을 던져 LA의 상징인 할리우드(HOLLYWOOD) 사인을 보여줬다.
이어 이번 대회 수영 4관왕에 오른 프랑스의 영웅 레옹 마르샹이 경기장으로 작은 성화를 가져왔다. 그리고선 각 대륙을 상징하는 선수가 동시에 입김을 불어 불을 끄면서 100년 만에 파리에서 열린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샹송 '콤 다비튀드(늘 그렇듯이)'를 번안한 미국 국민 가수 프랭크 시내트라의 '마이 웨이'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파리에 모였던 이들은 4년 뒤 재회를 약속했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