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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 접안 돕는 예선업체, 인력 수급 암초

김주엽
김주엽 기자 kjy86@kyeongin.com
입력 2024-08-12 19:59 수정 2024-08-12 20:31

일부 정년 지난 촉탁직으로 채용도
별도 교육에 급여 화물선과 큰 격차
항만 운영 차질 우려 "정부 나서야"


대형 선박의 인천항 갑문 진입을 위해 작업 중인 예선. /경인일보 DB
대형 선박의 인천항 갑문 진입을 위해 작업 중인 예선. /경인일보 DB

인천항 운영에 반드시 필요한 예선업체들이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선은 입항하는 대형 선박이 부두에 안전하게 접안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대형 선박은 갑자기 멈추거나 방향을 전환하기 어려워 접안 과정에서 반드시 예선의 도움을 받는다.

인천항의 한 예선 업체는 전체 선원 68명 중 6명을 정년이 지난 촉탁직으로 채용하고 있다. 신규 선원을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60세 이상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업체 관계자는 "채용 공고를 내도 2~3개월 동안 아무도 지원을 하지 않는다"며 "일반 상선과 비교해 급여가 현저히 낮아 직원을 뽑아도 금방 그만두는 탓에 안정적으로 정원을 채우는 게 힘들다"고 말했다.



예선은 순간적인 상황에 대처해야 하는 일이 많아 대부분 자동화된 일반 선박과는 달리 항해사나 선장이 직접 조종해야 하는 일이 많다. 이 때문에 일반 선박에서 숙련된 선원이라도 3~6개월 정도 교육 기간을 거쳐야 한다. 이 기간에는 급여가 100% 지급되지 않고 교육도 도제식으로 진행돼 채용 선원의 30~40%가 그만둔다는 게 예선업계의 설명이다.

교육 이수 이후 정식 선원으로 채용돼도 일반 상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급여때문에 이직률도 높다. 예선업체는 인천항 입항 선박으로부터 예선료를 받아 운영되고 있어 임금 체계 자체가 상선과 다르게 책정된다.

인천항의 또 다른 예선업체 관계자는 "인천항은 그나마 수도권에 있어 다른 항만보다는 예선 인력 수급이 수월했으나, 최근 화물선원 급여가 크게 상승하면서 젊은 선원들이 굳이 예선을 타려고 하지 않는다"며 "일반 화물선보다 승진이 어려운 것도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예선 업계에선 인천해사고나 부산해사고와 같은 해운 인력 양성 교육기관에 예선 관련 학과를 만들어 종사할 선원을 교육하고, 정부 보조금 지원 등을 통해 예선 업체가 자체적으로 신규 선원을 교육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예선 업계의 인력난이 심해질 경우 인천항은 물론 전국 항만의 안정적인 운영을 보장할 수 없다고 예선 업계는 입을 모은다. 한국예선업협동조합 인천지부 관계자는 "예선은 항만 필수 업무 중 하나로, 예선업계의 인력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 항만 기능에도 문제가 생긴다"며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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