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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만 인구 남양주 화도읍 '일반고 2곳' 신설안 제자리… "구리까지 등교할 판"

김형욱
김형욱 기자 uk@kyeongin.com
입력 2024-08-13 20:37 수정 2024-08-14 13:58

남양주고, 부지 제공 반대 부딪쳐
미해결땐 타지 '원정통학' 불가피

 

남양주 화도읍 전경. /경인일보DB
남양주 화도읍 전경. /경인일보DB

남양주시의 한 읍(邑) 인구 수가 10만 명을 훌쩍 넘긴 상황에도 '일반고등학교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지역 사회 반발이 우려된다. 화도읍 인구만 11만 명인데 이미 내려진 고교 신설 결정에도 추진은 제자리걸음이어서 애꿎은 학생들만 피해를 떠안게 생겼다.

13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해부터 화도읍 지역 고등학교 신설을 원하는 김미리(남양주2) 도의원과 협의해 남양주고의 기존 학교 부지 내 일반고를 새로 짓는 방안을 도출했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지난 4월 남양주고를 찾아갔지만 학교 측 동의를 얻진 못했다. 남양주고 기존 부지 일부에 일반고를 신설하면 남양주고 실습장과 운동장 등을 제대로 쓸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남양주고는 특성화고여서 스마트건설과, 건축인테리어과 등 건축 분야 특성과의 충분한 실습 장소를 필요로 한다.

문제는 일반고가 신설되지 않으면 화도읍 중학생들이 다른 지역에 원정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현재 화도읍 내 일반고는 심석고와 마석고뿐이다. 김 의원은 "화도읍 일반고가 2개에 그쳐 멀리 등하교해야 하는 학생이 상당하다"며 "멀게는 구리시까지 가야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화도읍 내 신규 대규모 아파트 단지(5천세대)인 녹촌지구의 경우 지구조성 계획에 따라 1개 고교가 신설될 예정이지만, 사업이 늦어지며 언제 실제로 학교가 지어질지 알 수 없는 상태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도교육청은 남양주고에 일반고를 짓고 향후 녹촌지구 부지로 남양주고를 이전하려 했지만, 반대에 부딪혀 해결될 기미는 요원하다.

도교육청은 다른 방법을 찾아서라도 빠른 시일 내 일반고가 신설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측 반대로 남양주고 부지에 일반고를 신설하는 계획은 어려울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며 "새 방법을 찾아서라도 학생들 통학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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