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가기

[FOCUS 경기] 3·1운동 기리고 자생화·온천욕 힐링… 화성의 하루는 짧다

김학석
김학석 기자 marskim@kyeongin.com
입력 2024-08-18 20:16 수정 2024-08-18 20:22

남은 여름방학에 즐기는 역사여행 명소


제암리 순국기념관 이전 '독립운동기념관'
독립운동·문헌·사진 등 7200점 유물 전시

산림청 지정 공립수목원 '우리꽃식물원'
1200종 식물… 한옥 모양 유리온실 눈길

지하 700m 천연암반수 '율암·월문온천'
피부병·관절염 효과 입소문 전국서 발길

2024081901000180100017562
/클립아트코리아

'역사·문화·관광… 화성 하루 둘러보기 코스, 여기 어때?'

8월 방학 및 광복절 등을 맞아 지난 4월 개관한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이 지역의 독립운동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역사여행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발안IC 출구 왼쪽 1㎞ 안팎에 자리잡은 이곳에 최근 가족, 연인, 학생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여기에 인접한 '화성시 우리꽃식물원'에 들러 다양한 자생화와 자연을 만끽하고 율암·월문온천에서 피로를 푸는 하루 코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유일하게 화성시가 건립한 일제강점기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 /화성시 제공

■ '독립의 역사·평화의 의지를 담다'…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

화성시는 전국에서 가장 격렬한 3·1만세운동이 일어난 성지다. 일제강점기 가장 잔인한 학살로 기록된 제암리(29명 희생)·고주리(6명 희생) 학살사건이 발생한 지역이다.

화성의 독립운동은 향남·팔탄 뿐만 아니라 송산·서신·우정·장안·동탄 등 전 지역에서 들불처럼 확산됐다. 그 과정에서 일제식민통치기구인 면사무소, 경찰관주재소 등은 주요공격대상이 됐으며 일본인 순사가 타살되는 등 다른 지역과는 달리 치열하고 공세적인 독립운동이 전개됐다.

이 같은 화성지역 주민들의 독립운동과 그 정신을 기념하고 생생한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기존의 '제암리 3·1운동순국기념관'을 확장 이전한 곳이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이다.

역사문화공원에 있는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은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로 지하에는 수장고, 상설·기획·어린이 전시실, 교육시설 등이 자리하고 있다.

공원에는 제암리·고주리 학살사건을 세계에 알린 스코필드의 동상, 3·1운동순국기념탑, 3·1독립운동기념비, 23인 상징조각물 등이 자리잡고 있다. 기념관 전시장은 상설전시실·기획전시실·어린이전시실 등 세 개의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화성지역 독립운동과 관련한 각종 문헌과 사진 등 7천200여 점의 유물을 통해 일제강점기 시대상과 선조들의 애국심을 되새겨볼 수 있다.

고주리 순국선열 합동 봉안식
지난 6월10일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에서 화성 고주리 순국선열 합동 봉안식이 열리고 있다. /화성시 제공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 개관 후 지난 6월10일에는 기념관 앞에서 뜻깊은 행사가 진행됐다. '고주리 순국선열 합동 봉송식'이 엄수된 것. 김흥열·김성열·김세열 등 3형제와 김성열의 아들 김흥복, 김세열의 아들 김주남·김주업 등 순국선열 6명의 유해는 그동안 공설묘지에 안장돼 있다가 이날 봉송식을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했다.

이들은 1919년 3월31일 발안 장날을 맞아 만세 시위를 주도했다. 이에 앙심을 품은 일본군은 같은 해 4월15일 제암리에서 무차별 학살을 저지른 뒤 고주리로 이동해 김흥열 등 6명을 죽이는, 이른바 '고주리 학살 사건'을 저질렀다.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
정명근 화성시장과 내외빈들이 지난 4월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 개관식에서 개관기념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화성시 제공

정명근 시장은 "제암리 고주리 사건은 자주와 독립을 추구한 민족운동의 대표 상징이자 우리 민족이 영원히 기억해야 할 사건"이라며 "마을을 불태우고, 무자비한 학살을 자행한 일제의 총칼 앞에서도 자주독립을 갈망하는 우리 선조들의 애국정신은 흔들림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위치= 화성시 향남읍 제암고주로 34 #운영시간: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 자생화 만끽하며 '숲캉스', 우리꽃식물원

최근 '촌캉스(시골+바캉스)'와 함께 '숲캉스(숲+바캉스)'가 유행이다. 화성에서 숲캉스를 누릴 수 있는 곳이 바로 '화성시 우리꽃식물원'이다. 가족, 연인들이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

우리꽃식물원은 우리 꽃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2010년 5월 개원한 산림청 지정 공립수목원이다. 12만8천㎡ 규모에 1천200여 종의 식물이 식재돼 있으며 전시 온실과 체험관, 약용원, 산책로, 쉼터 등으로 꾸며져 있다.

우리꽃식물원
우리나라 자생화와 수목을 볼 수 있는 화성시 우리꽃식물원. /화성시 제공

전시관은 우리 꽃을 즐겁게 공부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움틈관, 싹틈관, 피움관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꽃식물원의 메인은 유리 온실, 개원 당시 화제가 됐던 우리나라 최초의 전통 한옥 형태의 대형 유리 온실은 어느 방향으로 사진을 찍어도 인생숏을 건질 수 있다.

온실에서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는 400여 종의 식물이 관람객들을 반긴다. 이 중 멸종위기종인 '올레미 소나무'는 2억년 전 중생대 쥐라기 때부터 생존해 온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침엽수로,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린다.

은행나무길, 생태연못, 숲속 체험관, 놀이숲, 등고산 전망대, 야외정원 등을 돌아보면 식물원의 아름다운 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 2020년 산림청 국립수목원으로부터 산림생명자원 관리기관으로 지정된 우리꽃식물원은 식물유전자원의 수집, 증식, 보존, 관리를 통해 자연 휴식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위치= 화성시 팔탄면 3·1만세로 777-17 #운영시간= 하절기(3~10월) 오전 9시~오후 6시, 동절기(11~2월) 오전 9시~오후 5시(매주 월요일 휴관)

우리꽃식물원
화성시 우리꽃식물원 내 유리온실. /화성시 제공

■ 온천의 도시 화성, 참 좋은 하루의 완성 '율암온천'·'월문온천'


온천의 도시로 자리매김한 화성온천의 양대산맥은 율암과 월문이다. 발안IC 반경 4㎞ 이내에 위치해 있다.

이들 온천은 지하 700m 암반에서 올라오는 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 천연온천수다. 자극이 강한 유황천이나 산성천과 달리 물이 부드럽고 자극이 적어 건강증진과 피로 해소에 그만이다. 이곳의 온천수는 피부병과 관절염에 효과가 있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목욕과 치료를 위해 전국에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온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은 노천탕이다. 노천욕은 실내와는 또 다른 묘미를 선사한다. 생각만으로도 심신이 즐거워지는 '화성 온천'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위치= 율암온천(화성시 팔탄면 온천로 434-14), 월문온천(화성시 팔탄면 버들로1597번길 5)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

 

연재_포커스경기.jpg
 




# 키워드

경인 WIDE

디지털스페셜

디지털 스페셜

동영상·데이터 시각화 중심의 색다른 뉴스

더 많은 경기·인천 소식이 궁금하다면?

SNS에서도 경인일보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