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예정 추경 예산 등 협력 요청
민주 소속 김진경 의장은 '환대'
국힘은 '휴머노믹스' 정면 비판
"기본소득 아류작 말장난" 반발 |
지난 16일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이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의회 접견실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24.8.16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16일 경기도의회를 깜짝 방문해 김진경 의장과 회동했다.
도지사 비서실 업무보고 불출석에 따른 운영위원회 파행 등에 따른 갈등을 잠재우고, 9월 예정된 경기도 추가경정예산에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김진경 의장은 김동연 지사를 환대했고, 민생위기 대응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 같은날 도의회 국민의힘은 김 지사의 어젠다인 '사람중심경제(휴머노믹스)'를 정면 비판하고 나서, 야당과의 협치가 김동연 지사에게 숙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 16일 김동연 지사는 예고 없이 도의회를 '깜짝 방문'해 김진경 의장과 20여분간 만나 의견을 나눴다.
김 의장은 "장기화된 경기침체 상황 속에서 민생의 불안감과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도의회와 경기도가 더욱 강한 협력의 의지를 발휘해 도민들께 힘이 되는 의정, 도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을 전했고, 김 지사 역시 공감을 표했다.
특히 김 의장은 내달 2일부터 열리는 제377회 임시회에서 도의회의 경기도 추가경정예산안 심의가 예정된 만큼, 도의회를 향한 경기도의 긴밀한 사전 소통과 협력의 필요성도 당부했다.
여야정협치위원회(여야정협의체)의 조속한 재정비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회 관계자는 "김동연 지사의 적극적인 스킨십이 해가 될 것이 전혀 없다. 경기도의 정무기능이 문제가 돼 왔는데, 김 지사가 직접 나서 관계회복에 나선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야당인 국민의힘은 이날 시위라도 하듯 김 지사의 '사람중심경제(휴머노믹스)' 정책(8월16일자 3면 보도)을 맹렬하게 비판했다.
이혜원(양평2) 수석대변인을 비롯한 대변인단은 기자회견을 통해 "말장난과 다를 바 없는 '기본소득의 아류작'인 기회 경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했다.
이어 "임기 시작 이후부터 줄곧 뭇매를 맞는 의회와의 소통과 협치에 관해서도 여전히 묵묵부답에 제자리걸음이다. 도정을 챙기려면 의회와의 관계부터 순탄히 풀어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 지사는 도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 4.5일제, 저소득층 간병비 지원, 재생에너지 이익 공유제 등이 담긴 후반기 중점과제 '휴머노믹스'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를 이재명 전 지사의 시그니처 정책인 기본소득의 아류라고 폄하한 셈이다.
이혜원 대변인은 "도 세외수입이 급감한 상황에서 예산이 수반되는 정책을 수립하려면 신중 또 신중해야 한다. 김동연 지사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포퓰리즘식 복지 정책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선심성 정책만 내세울 게 아니라 민생을 살릴 정책을 찾아내 실행해야 할 때다. 대책 없이 추진하는 '주 4.5일제' 프로젝트 등은 기존 직원들의 업무 피로도만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건·이영지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