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제1회 전국당원대회… 이재명 2기 지도부 구성
"실세놀이 뿌리뽑겠다" 선언하자
李 지지층 반발… 6위로 당선권밖
李포함 한준호·김병주·이언주 등
경기·인천 출신 지도부로 꾸려져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4.8.18 /연합뉴스
2026년 지방선거까지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을 이끌어갈 이재명 2기 지도부가 18일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제1회 전국당원대회는 이 대표의 지지도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가장 두드러지는 건 최고위원선거에서 드러났다. '사이다' 발언으로 팬덤층을 갖고 있던 정봉주 후보는 지난달 20일 제주 인천과 21일 강원 대구경북까지 이어진 첫주 합동연설회에서 21.67%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곧 '명심'이 '김민석 수석최고'에 있다는 사인이 나왔고, 이는 표결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2주차인 27일 각 지역에서 20%대의 득표율은 정 후보가 아닌 김민석 후보가 가져갔다. 누적득표율이 역전되기 시작한 건 지난 3일인 3주차 합동연설회부터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정 후보가 표시한 억울함과 이 대표에 대한 원망이 전언으로 알려지자 이 대표 지지층의 반발은 더 거세졌다. 급기야 지난 12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정 후보가 "이재명팔이 하며 실세놀이하는 무리들을 뿌리뽑겠다"라고 선언하자 여론은 더 급격하게 나빠졌다. 일명 이 대표 지지층의 지지를 받는 양문석 의원, 더민주혁신회의 등이 강하게 반발했다.
기자회견 전인 11일까지만 해도 15%대에 가까웠던 지역득표율은 기자회견 뒤 주말인 서울에서 8.61%로 급강하했다. 결국 18일인 전국당원대회에서 권리당원 ARS(9.17%), 여론조사(9.98%)를 포함해 11.70%로 6위를 기록, 당선권 밖으로 밀려났다.
정 후보는 '명심'을 지키는 지지층을 비난했다가 선거 최고득표율에서 당선권밖으로 밀려난 사례인 반면, 전현희 후보는 선거 중간에 국민권익위원회 국장의 죽음으로 여당과 다투다 극적으로 표를 얻은 사례다. 전 후보는 국민여론조사에서 17.43%로 최고 득표를, 대의원투표에서 17.65%로 한준호 후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번 지도부는 경인지역으로 꾸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재명 대표가 인천 계양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고, 3위부터 5위의 한준호(고양을)·김병주(남양주을)·이언주(용인정) 후보가 모두 경기도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 당대표·원내대표, 최고위원 5명 중 2명의 서울지역 의원을 제외하면, 박찬대(인천 연수갑) 원내대표까지 총 5명이 경인지역 정치인인 것이다.
선출직이 모두 수도권인 셈이라 지명직 최고위원에 지역배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열린 전당대회는 '당원주권비전'을 선포하는 등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전국당원대회'로 면모를 바꾸었다. 회차도 1회차로 새롭게 세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행사장 분위기를 아이돌 콘서트장 분위기로 바꿔, '팬덤'의 요구에 맞게 당 티셔츠, 머그컵 등 굿즈(상품) 등을 판매하는 '팝업 스토어'가 문을 열었고, KSPO돔 곳곳을 당원들이 즐길 거리로 채웠다. 민주당 추산 2만여명(대회장 1만5천명·핸드볼경기장 1만명)이 행사장을 가득 채웠고, 전국에서 올라온 당원들이 본행사 2시간여 전부터 각 행사장 부스 곳곳을 찾았다. 팝업스토어에는 200m가 넘는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이날로 당대표 직무대행직을 마무리한 박찬대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이룰 수 없는 꿈', 안중근 의사를 그린 영웅의 '영웅' 한 소절을 부르며 당원들로부터 함성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권순정·오수진기자 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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