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이 곧 경쟁력
이달 80㎏ 17만8천원 전년比 7% 뚝
생산량 감소·생산기반 붕괴 악순환
가정형편보단 상황따라 결식률 영향
'1천원 아침' 등 근본적 해결책 필요
9일 오후 경기도내 한 미곡종합처리장(RPC) 저온창고에 벼 포대가 가득 쌓여 있다. 2024.8.9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아침 결식률이 높아지면서 쌀 소비량도 그만큼 감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쌀 소비량이 줄어든다는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닌 식량주권 존립 문제로 귀결된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시 말해 쌀 소비가 줄어드는 만큼 산지 쌀값이 하락하게 되고 쌀값 하락은 다시 쌀 생산량 감소와 함께 쌀 생산기반마저 붕괴시키는 악순환이 되풀이돼 최종적으로 식량주권까지 위협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식량주권 위협을 막기 위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될 수밖에 없지만 이 또한 명확히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기준 산지 쌀값은 하락세를 거듭하는 중이다. 쌀 80㎏당 가격은 8월 17만8천47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가량 낮아진 수준이며 지난해 수확기(10~12월) 20만원 선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12% 가량 급락한 상황이다.
정부는 올해 가루쌀을 포함해 지난해 생산된 5만t과 올해 40만t을 공공비축 물량으로 매입하는 등 1조여원 규모의 공공비축에 나선 상태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밑빠진 독에 물붓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면 국내 자급량은 0.2%에 불과해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밀가루 소비량은 연간 1인당 35㎏으로 급증하면서 식량주권을 위협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아동·청소년(9~17세)들이 아침을 결식하는 이유 중 '늦게 일어나서 시간이 없어'가 응답자의 절반 가까운 48.3%를 차지했다.
특히 일반 가정(48.2%)·기초수급 가정(49.6%), 중위소득 50% 미만(50.8%)·중위소득 50~100% 미만(52.7%)·중위소득 100~150% 미만(45.5%)·중위소득 150% 이상(43.5%) 등 가정형편에 의한 차이보다는 양부모(49.9%)·한부모 및 조손가정(38.8%), 외벌이(41.6%)·맞벌이(52.6%) 등 가정 내 상황에 따른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인하대·인하공전 학생들이 천원의 아침밥을 먹고 있다. /경인일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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