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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빠진 독 쌀붓는 공공비축… 청소년 결식부터 줄여야 [위협 받는 식량주권·(下)]

윤혜경
윤혜경 기자 hyegyung@kyeongin.com
입력 2024-08-19 20:32 수정 2024-08-19 20:35

아침밥이 곧 경쟁력


이달 80㎏ 17만8천원 전년比 7% 뚝
생산량 감소·생산기반 붕괴 악순환
가정형편보단 상황따라 결식률 영향
'1천원 아침' 등 근본적 해결책 필요


9일 오후 경기도내 한 미곡종합처리장(RPC) 저온창고에 벼 포대가 가득 쌓여 있다. 2024.8.9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9일 오후 경기도내 한 미곡종합처리장(RPC) 저온창고에 벼 포대가 가득 쌓여 있다. 2024.8.9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아침 결식률이 높아지면서 쌀 소비량도 그만큼 감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쌀 소비량이 줄어든다는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닌 식량주권 존립 문제로 귀결된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시 말해 쌀 소비가 줄어드는 만큼 산지 쌀값이 하락하게 되고 쌀값 하락은 다시 쌀 생산량 감소와 함께 쌀 생산기반마저 붕괴시키는 악순환이 되풀이돼 최종적으로 식량주권까지 위협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식량주권 위협을 막기 위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될 수밖에 없지만 이 또한 명확히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기준 산지 쌀값은 하락세를 거듭하는 중이다. 쌀 80㎏당 가격은 8월 17만8천47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가량 낮아진 수준이며 지난해 수확기(10~12월) 20만원 선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12% 가량 급락한 상황이다.

정부는 올해 가루쌀을 포함해 지난해 생산된 5만t과 올해 40만t을 공공비축 물량으로 매입하는 등 1조여원 규모의 공공비축에 나선 상태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밑빠진 독에 물붓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면 국내 자급량은 0.2%에 불과해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밀가루 소비량은 연간 1인당 35㎏으로 급증하면서 식량주권을 위협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아동·청소년(9~17세)들이 아침을 결식하는 이유 중 '늦게 일어나서 시간이 없어'가 응답자의 절반 가까운 48.3%를 차지했다.

특히 일반 가정(48.2%)·기초수급 가정(49.6%), 중위소득 50% 미만(50.8%)·중위소득 50~100% 미만(52.7%)·중위소득 100~150% 미만(45.5%)·중위소득 150% 이상(43.5%) 등 가정형편에 의한 차이보다는 양부모(49.9%)·한부모 및 조손가정(38.8%), 외벌이(41.6%)·맞벌이(52.6%) 등 가정 내 상황에 따른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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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인하공전 학생들이 천원의 아침밥을 먹고 있다. /경인일보DB

전문가들은 쌀 소비량을 높이기 위해선 정부 차원에서 대학가의 '1천원의 아침밥'처럼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아침밥 결식률을 줄일 근본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옥래 NH농협 경기본부 총괄본부장은 "쌀 소비가 줄어들면서 농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식량주권마저 위협을 받고 있다"며 "아침밥 먹기 운동을 통해 식량주권인 쌀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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