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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남양주문화원이 나아갈 길

입력 2024-08-20 19:54

시민에 양질 문화서비스 제공위해
원사 건립·사무국 인력충원 시급
'직원 3명' 적정인원에도 못미쳐
지역내 전문성 가진 인재 발굴
특색있는 문화원으로 거듭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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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돈 남양주문화원장
'지방문화원진흥법'에 따르면 지방문화원은 지역문화의 진흥을 위한 지역문화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법인이다.

이렇듯 문화원은 지역에 대한 애향심 고취와 지역문화발전 및 지역학 연구의 중추기관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문화원의 위상과 역할은 시민의 문화향유에 대한 관심증가와 지역문화재단 등 유사기관의 출현으로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우리 남양주문화원은 지역문화진흥을 위해 1982년 12월 설립 이래 지역문화의 개발·연구·조사 및 문화진흥을 목적으로 지난 40여 년간 남양주시의 문화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런 문화원의 노력과 인구 74만의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우리 남양주시는 타 지자체에 비해 문화예술 관련 인프라가 부족해 수준 높은 문화·예술 향유에 대한 시민들의 갈증을 해소하기에 열악한 실정이다.

필자는 지난해 2월 12대 문화원장에 취임하면서 '문화와 함께하는 행복한 삶'을 슬로건으로 시민이 중심이 되는 문화원, 시민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문화원을 만들기 위해 고민해왔다.

이런 일환으로 지난해 '남양주문화원 비전 2030'을 마련해 추진 중에 있다. 이 비전의 핵심은 '역사적 가치(Historical Value)' 계승, '독창적 브랜드(Original Brand)' 발굴, '시민친화적 인프라&콘텐츠(Friendly Infrastructure & Contents)' 구축 등이다.

역사적(Historical) 가치의 계승은 남양주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문화유산 개발, 전승 및 보존하는 것이고, 독창적(Original) 브랜드의 발굴은 남양주만의 독창적인 브랜드 가치를 지닌 문화콘텐츠 발굴이며, 시민친화적(Friendly) 인프라 및 콘텐츠 구축은 편의성과 최첨단 시설을 갖춘 문화원사를 건립하고, 시민이 중심이 되는 사업을 확충하는 것이 골자다.

이러한 비전을 구현하고 남양주시민에게 양질의 문화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문화원 자체적으로 인적구조의 개선, 문화전문가 양성, 회원 확보를 통한 시민의 정책 참여 등이 필요하고 외부적으로 문화원 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다.

이 중 가장 시급한 부분이 독립원사의 건립과 사무국 직원 충원이다.

다행히 시청에서 2025년 하반기에 구 금곡동 주민자치센터 건물을 리모델링해 문화원사로 활용하는 것으로 확정됐기에 늦었지만 다소 위안을 갖게 된다.

문화원이 변화에 부응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담당 인력의 전문화와 업무의 고도화를 위한 지속성이 강화돼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검토돼야 할 과제는 원만한 업무수행을 위한 사무국 직원의 충원이다.

2024년 7월 현재 경기도 지방문화원의 평균 직원 수는 5.54명이다. 특히 인구 50만명 이상의 지방문화원으로 한정하면 6.58명이다. 반면 남양주문화원 직원 수는 3명으로 적정인원(5명)에도 미치지 못해 직원 충원이 절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남양주문화원은 기존의 지역문화 연구에 기본가치를 두면서 현대사회에 맞는 새로운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시민들의 수준 높은 문화콘텐츠 향유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우리 지역의 대표적 인물인 정약용 선생의 사상과 업적을 계승하기 위해 초등학생 방과 후 교육 프로그램으로 '정약용 역사·문화 아카데미(가칭)'를, 정약용 선생의 해뱃길 이동 경로에 위치한 지방문화원과의 협업으로 '정약용 해뱃길 문화제' 등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남양주문화원은 지역 내의 전문성을 가진 인재를 발굴하고 지역 현안과 어젠다에 대한 세미나를 열거나 자문을 구하는 활동으로 새로운 문화원으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 남양주시가 보유하고 있는 유·무형의 문화유산을 통해 시민이 문화를 통해 행복과 기쁨을 향유할 수 있도록 남양주문화원은 진취적이고 특색 있는 문화원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

/김경돈 남양주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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