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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절벽 위기' 인천물류센터, 하반기 들어 공실 감소 희소식

한달수
한달수 기자 dal@kyeongin.com
입력 2024-08-20 19:38 수정 2024-08-21 14:21

7월 공실률 16.4%, 전월比 3.8%p↓
건설경기 침체로 공급 줄어든 영향
전자상거래 기업 임차 계약도 활발


인천내 물류센터 모습. /경인일보DB
인천내 물류센터 모습. /경인일보DB

 

공급과잉으로 공실률이 크게 치솟았던 인천지역 물류센터 공실이 올해 하반기 들어 감소했다.

20일 부동산서비스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에 따르면 인천지역 물류센터 공실률은 지난달 기준 16.4%로 집계돼 전월(6월) 대비 3.8%p 줄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공급이 대거 늘었던 저온 물류센터의 경우 올해 상반기 한때 공실률이 40%를 넘어섰으나, 하반기 들어 10%p 하락했다.

물류센터 공실률이 줄어든 것은 새로 공급된 물류센터가 올해 들어 줄어든 데 있다. 인천의 물류센터 공급량은 최근 3년(2021~2023) 동안 연평균 115만㎡(연면적 기준)를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1~6월)에는 24만㎡가 공급되는 데 그쳤다. 동시에 준공 이후에도 공실 상태로 남아있었던 인천 내 물류센터들이 올해 들어 국내 주요 전자상거래 기업들과 임차 계약을 맺은 것도 공실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쿠팡이 지난 1월 국내 최대 규모(연면적 43만㎡)인 브룩필드 청라물류센터를 임차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 2022년 11월 준공한 브룩필드 청라물류센터는 1년 가까이 주인을 찾지 못했으나, 쿠팡과 린나이가 임차 계약을 맺으면서 물류센터 내 상온 공간은 공실이 해소됐고, 저온 공간도 절반 이상이 주인을 찾았다. 11번가와 마켓컬리, SSG닷컴도 1년 넘게 임차인을 찾지 못한 인천 내 주요 물류센터 임차에 나서는 등 올해 들어 거래가 활발해지는 추세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오프라인 소비 반등으로 공실이 대거 늘어난 저온 물류센터 시행사들이 임차인을 찾기 위해 상온 물류센터로 설비를 전환하거나, 대출 문턱을 낮춘 게 임차 증가의 요인으로 꼽힌다.

주인을 찾지 못한 물류센터를 시공사가 사들인 사례도 있다. 서구 원창동 저온 물류센터 시공사인 SGC이테크건설은 공사를 앞두고 책임준공 약정을 걸었는데, 준공 이후 매수 기업이 나타나지 않자 지난 3월 직접 물류센터를 사들인 뒤 자회사를 설립해 물류사업에 진출했다.

건설경기 침체로 물류센터 공급량이 당분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인천지역 물류센터 공실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김원상 이사는 "인천이 해외직구와 역직구 물류를 소화하기에도 유리한 입지라 공급 과잉 문제가 앞으로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며 "인천의 경우 경기 이천이나 용인 등 물류센터가 많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 교통 편의성 측면에서 유리해 인력을 구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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