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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원시티 상업3블록 학령인구 증가… 인천시·시교육청이 해결책 찾아야

조경욱
조경욱 기자 imjay@kyeongin.com
입력 2024-08-20 20:40 수정 2024-08-21 14:48

인근 초교 과밀학급 신설 불가피
"아이들 진학, 중학교 부족 걱정"


루원시티 상업3구역 오피스텔 부지
루원시티 상업3구역 오피스텔 부지 2024.8.2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시·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 시행을 맡아 2006년 시작한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 기간이 처음 계획보다 10년 이상 지연돼 왔다.

 

준공 연기와 함께 분양 일정이 밀리면서 손실이 커졌고, 지난 2016년에는 인구계획을 1만2천가구에서 9천500가구로 줄이며 사업구역 내 3개 학교용지를 1개로 축소했다. 현재 1천145실 규모 오피스텔 건축허가를 앞두고 있는 상업3블록이 당시 사라진 학교용지 중 한 곳이다.

2021년 6월부터 시행된 '학교용지 확보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300실 이상 규모 오피스텔 건축허가를 받을 때 시교육청과 협의가 필요하다. 오피스텔에서 발생하는 학령인구를 고려한 학생배치를 논의해야 한다. 상업3블록이 10분 거리 봉수초등학교 대신 30분 걸리는 가석초등학교에 배치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봉수초의 학생 수는 2022년 176명, 2023년 528명, 2024년 1천137명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23명으로, 과밀학급 기준인 28명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지만 주변지역 개발 등에 따른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3~4년 내 교실에 학생이 가득 찰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인근 가현초는 2022년 1천630명, 2023년 1천928명, 2024명 2천43명으로 학생 수가 증가 중이다.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29명으로 이미 과밀학급 상태다.

반면 상업3블록에 배치된 가석초는 전교생이 241명뿐이다. 1~6학년까지 총 14개 학급으로,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17명 수준이다. 루원시티 내 과밀학급과 학생 수가 부족한 원도심 초등학교의 상황 등을 고려해 상업3블록을 통학구역 기준(1.5㎞) 내 가석초에 배치했다는 게 인천시교육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루원시티 주민들은 앞으로 더 늘어날 학령인구를 고려할 때 결국 초등학교 신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아직 사업이 확정되지 않은 중심상업1~4블록, 공동1·3블록 등에 오피스텔과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경우 인근 학교에 학생 배치가 필요한데, 이미 주변 초등학교가 과밀학급 수준이어서 학교 신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동오 루원시티 정상화 추진위원회 상임회장은 "상업3블록에 학교 건립이 어렵다면 앞으로 늘어날 학령인구에 대한 대안을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에서 찾아줘야 한다"며 "초등학교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진학할 중학교 부족에 대해서도 걱정하는 학부모가 많다. 당장 상업3블록을 가석초에 배치하는 것은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교흥(인천 서구갑·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루원시티에 0~7세 아이들이 많다. 가현초는 이미 과밀학급이고, 봉수초도 곧 과밀학급이 된다"며 "인천시와 LH가 수익성을 위해 학교용지를 제외했으면 학교 부족에 대한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루원시티 내 학교 부지를 확보하고, 상업3블록의 아이들을 신설 학교에 배치해야 한다"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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