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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팔도핫플레이스] '별빛과 낙조의 섬' 인천 옹진군 자월도(紫月島)

정운
정운 기자 jw33@kyeongin.com
입력 2024-08-21 20:35 수정 2024-08-22 09:39

지쳐있던 내게 건넨 자줏빛 달님의 위로… 쉬면'서 해'


인천·경기 지역서 뱃길로 2시간, 접근성 우수
선착장 10분 거리 장골해수욕장, 캠핑도 가능
날씨 좋은 날이면 밤하늘 수놓은 황홀한 별빛
태양과 바다 하나되는 노을빛 배경엔 '인생샷'


핫플 / 자월도
인천 옹진군 자월도는 별을 보기 좋은 섬이다. 셀 수 없이 많은 별이 자월도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인천관광공사 제공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덥다. 대낮 불볕더위는 물론 열대야 현상도 한달간 이어지고 있다. 역대 최장 기록이다. 여름은 끝자락으로 향하고 있지만 더위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더위를 피하면서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는 것을 원한다면 섬이 제격이다. 섬은 작은 어촌마을의 정취, 인적 드문 바닷가, 내륙에서는 보기 힘든 자연 그대로의 풍광 등을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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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천엔 별이 수놓인 하늘, 붉은 낙조가 일품인 섬이 있다. 인천시 옹진군 '자월도(紫月島)'란 섬이다.

자월도는 인천·경기 지역에서 뱃길로 2시간 내에 다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좋다.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과 경기도 안산 방아머리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1~2시간이면 자월도에 닿을 수 있다.

자월도는 오전에 입도해 오후에 출도하는 방식으로 당일 관광도 가능하다. 1박 이상 관광을 하더라도 여러 펜션이 운영되고 있어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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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놀이와 갯벌체험


자월도 선착장에서 10분만 걸어가면 '장골해수욕장'이 나온다. 자월도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이다. 해변 길이는 1㎞에 이르고 모래사장 폭은 40~50m 정도다. 수심이 깊지 않고 모래가 고와 남녀노소 누구나 물놀이를 하기에 좋다. 해수욕장 입구에 있는 아카시나무 숲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준다.

서해는 조수간만의 차가 크다. 여행전 물때표를 확인하는 것도 바다를 즐기는 데 도움이 된다. 해수욕장 물이 빠지면 갯벌체험이 가능해진다. 이 곳에서는 주로 바지락이 나는데, 갯벌체험을 하면서 캔 바지락을 직접 요리해 먹는 것은 다른 곳에서 즐기기 어려운 묘미 중 하나다.

장골해수욕장에서는 캠핑도 가능하다. 차도선에 캠핑장비를 가져온 뒤 이곳 해변에 텐트를 치고 밤새 바닷가를 즐길 수 있다.

자월도엔 장골해수욕장 외에도 큰말해수욕장이 있다. 이 해수욕장은 장골해수욕장보다는 작지만 모래가 더 곱고 고즈넉한 풍경을 자랑하고 있어 '물멍'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주변에 마트와 학교 등이 있어 자월도 중심지와 가깝기도 하다. 자월도는 공영버스를 운영하고 있어 자동차를 가지고 가지 않더라도 두 해수욕장으로 오가는 데에는 큰 불편이 없다.

핫플-자월도

■ 붉은 낙조와 칠흑속에 빛나는 별빛


자월도는 공기가 맑아 별을 관측하기에 좋은 섬이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자월도 어디서나 밤하늘을 수놓은 별을 볼 수 있다. 조명 등 인공적인 빛이 거의 없는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 촘촘히 박혀 있는 별이 바다와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섬 하늘의 수많은 별은 도심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자월도에서 가장 높은 곳인 국사봉에 오르면 별을 관측하기 더 좋다. 옹진군은 이 일대에 자월달빛천문공원에 전망카페·테마공원·천문과학관·야생화정원·캠핑장 등을 조성한다. 천문과학관 등은 내년에 문을 열 예정이다.

낙조는 자월도에 가면 놓치지 말아야 할 풍광이다. 해수욕장이나 언덕 위 어느 곳에 가더라도 검붉게 일렁이는 태양이 바다와 하나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국사봉 전망대 등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낙조 인생샷을 남길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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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월도는 자줏빛 달의 섬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낙조에 자월도 하늘이 자줏빛으로 물들어 있다. /옹진군 제공

■ 섬 관광에 빼놓을 수 없는 '트레킹'


자월도는 총 면적이 7.12㎢ 인 섬이다. 여의도 2개를 합친 것보다 조금 크다. 자월도는 섬 중앙에 국사봉 등이 있어 트레킹 하기에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

옹진군은 자월도 산책길을 6개 코스로 나눠 놓았고, '자월도 달맞이길'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짧은 코스는 2.5㎞이며, 가장 긴 코스는 4.4㎞다. 각 코스별로 1시간 안팎이면 둘러볼 수 있는 길이다.

이 중 3코스는 자월도에서 가장 높은 곳인 국사봉을 포함하고 있다. 해발 166m의 국사봉에 오르면 자월도뿐 아니라 주변에 있는 승봉도, 이작도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에 설치돼 있는 정자는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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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섬은 자월도에 딸린 작은 부속섬이다. 본섬과 멀지 않아 썰물 때면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 옹진군은 이 목섬과 본섬인 자월도를 연결하는 다리를 설치해 물때와 관계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목섬 구름다리를 걷다보면 바다위를 걷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 보는 서해바다 전망은 본섬에서 본 것과 또 다른 매력이 있어 자월도에 가면 빼놓지 말아야할 장소다.

자월도를 걷다보면 곳곳에서 역사·문화 자원을 발견할 수 있다. 장골해수욕장 인근엔 '수레길'이 있다. 고려시대에 세곡선이 기항했다는 자월도엔 군졸들이 먹을 것이 떨어지면 세곡을 약탈해 수레로 옮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장골해변에는 통곡바위도 있다. 장골마을 어부가 큰 지네에 물려 죽은 것을 보고 부인이 바위에서 대성통곡하다가 떨어져 죽었고, 이후 벼락이 쳐서 지네가 죽었다는 설화가 있어 벼락바위 또는 통곡바위라고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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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월도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인 장골해수욕장. /옹진군 제공

■ 종합 휴양지 '자월도'


자월도는 힐링을 만끽하는 휴양지, 역사·문화 체험 등을 즐기는 관광지를 아우르는 곳이다. 캠핑, 트레킹, 갯벌체험, 낚시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특히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자연경관을 오롯이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은 가장 큰 장점이다. 펜션과 상점 등 각종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특히 자월도는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좋다. 늦은 여름 휴가를 계획하고 있거나, 휴양·체험을 원하는 이들에게 자월도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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