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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제·검사키트 부족" 요양기관, 다시 코로나 공포

한규준
한규준 기자 kkyu@kyeongin.com
입력 2024-08-21 19:55 수정 2024-08-22 15:57

다음주 환자 35만명 발생 전망
고령·기저질환자 모인 곳 비상
道 "수급부족 인지, 정부에 요청"
"보호자 면회시 꼭 마스크 착용"


코로나 입원증가 (12)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고위험군 입원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8월 말 주당 35만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입원병동에서 의료진이 병실을 정리하고 있다. 2024.8.19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밖에선 코로나19 재유행에 별 걱정 없는지 모르지만 노인 요양시설은 초비상입니다."


정부가 8월 마지막주 35만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코로나19 감염 시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고령층이 모인 경기도내 노인요양병원과 요양원들은 시설 내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초긴장 상태로 대응하고 있었다.

21일 경기도는 감염병대응 TF(전담팀)를 구성하고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 TF는 환자발생 및 치료제 수급 관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특히 코로나19에 취약한 이들이 모인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을 대상으로 환자발생 모니터링과 예방수칙 준수 홍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렇게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보건당국의 대응 수준이 강화되며 치명률이 높은 고령자와 기저질환자가 모여있는 노인요양시설들은 혹시 모를 시설 내 감염 상황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원에서 장기요양 기관을 운영하는 신모 원장은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코로나19에 하루하루 가슴을 졸였다. 신씨는 "사회에서는 코로나19를 감기 수준으로 취급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지고 기저질환을 가진 어르신이 많은 요양원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이 치명적"이라며 "최근에 입소자 한 분이 코로나19에 감염됐는데 호흡곤란이 와서 인근 대형병원 중환자실을 다녀왔다"고 토로했다.



그는 여러 경로를 통한 코로나19 확산 가능성도 우려했다. 신 원장은 "외부 활동을 하는 보호자들과 직원들의 이동을 제한할 수 없어서 늘 불안하다"며 "보호자는 감기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꼭 마스크를 착용시키면서 면회를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점차 확산하는 코로나19에 긴장하기는 약 처방과 치료가 가능한 요양병원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광주시에서 노인요양병원을 운영하는 김기주 대한요양병원협회 부회장은 "병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치료와 확산 방지를 위해 1인실로 환자를 옮기고 있다"며 "입원 환자들이 모두 코로나19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방역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노인요양시설들은 공통적으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조기에 대응할 수 있는 검사키트와 치료제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신 원장은 "검사키트를 넉넉하게 구비해야 감염자가 발생했을 때 다른 입소자들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며 "확진이 확인돼도 다른 어르신 감염을 확인할 키트를 대량으로 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김 부회장은 "고령층의 부작용 가능성이 낮은 경구치료제 보급이 절실하지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노인요양시설에 검사키트와 치료제가 부족한 걸 인지했고 원활한 수급을 위해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며 "질병관리청 지침에 따라 취약시설 감염 예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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