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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분양가 완판 거뜬 '매서운 인천 청약경쟁'

한달수
한달수 기자 dal@kyeongin.com
입력 2024-08-26 19:53 수정 2024-08-26 19:58

'힐스테이트 송도 5차' 4천명 몰려
상반기 일부 미분양 등 분위기 전환
수도권 매매·전세가 오르며 '활기'

 

송도에 위치한 아파트가 10억원이 넘는 분양가에도 1순위 청약이 마감됐다. /경인일보DB
송도에 위치한 아파트가 10억원이 넘는 분양가에도 1순위 청약이 마감됐다. /경인일보DB

인천 아파트 청약시장이 올해 하반기 들어 달아오르고 있다. 10억원이 넘는 분양가에도 1순위 청약이 마감되는 아파트가 나오는 등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청약을 진행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5차'는 588가구 모집에 4천203명이 몰렸다. 해당 단지에서 가장 많이 공급된 물량은 전용면적 99.62㎡ 유형인데, 10억원이 넘는 분양가에도 경쟁률이 14대 1을 넘기는 등 청약통장이 몰리며 1순위 마감됐다. '국민 면적'에 해당하는 84.94㎡ 유형도 분양가가 9억1천820만원에 책정됐으나 1순위 마감됐고, 20억원이 넘는 분양가를 기록한 154~215㎡ 유형도 모두 완판됐다.

지난달 조합원 자격 상실로 인한 취소 물량 등 32가구의 청약을 진행한 송도 '더샵마리나베이'는 올해 인천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인 270대 1을 기록하며 모든 물량이 1순위 마감됐다. 더샵마리나베이의 전용면적 84.91㎡ 유형의 분양가도 7억7천900만원으로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다소 높았지만 수요가 대거 몰렸다.

이밖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서구 검단신도시 내 '검단아테라자이'는 지난 5~7일 진행한 청약에서 평균 2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전량 1순위 마감으로 분양을 끝냈다.



인천 청약시장은 올해 상반기만 해도 두 자릿수 경쟁률을 넘긴 아파트 단지를 찾기 어려웠다. 심지어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검단신도시에서도 일부 미분양이 발생하는 등 침체기를 겪었다. 공사비 상승으로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는 '고분양가' 논란에 청약 대신 주택 매수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많았다.

최근 서울을 시작으로 수도권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자 청약 시장도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의 8월 3주차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를 보면, 인천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5% 상승한 518만4천원(1㎡당)으로, 서울(0.28%)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평균 전세 가격(349만4천원)도 같은 기간 0.23%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청약시장은 앞으로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 8일 발표한 8·8 부동산대책에서 공시가격 5억원 이하 빌라 등 비아파트를 소유한 경우에도 무주택자로 간주해 1순위 청약을 허용하는 등 청약 문턱을 낮췄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수도권 지역의 분양가상한제 아파트 경쟁률은 이미 평균 100대 1을 넘어섰는데, 비아파트 소유자까지 1순위 청약에 나서면 경쟁률이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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