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체제' 총선 경기·인천 등 잇단 참패 수모 특단조치
'비대칭 극복' 상설기구 만든듯
위원장, 서울부시장 출신 오신환
'갤럭시 신화' 고동진 인재영입
격차해소부위원장 김성원 내정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8.26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체제'가 수도권특위를 출범시켰다. 21대에 이어 22대 총선에서 참패의 수모를 겪은 경기·인천 등 수도권 부활을 위해 특단의 방안을 마련해 고토를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대다수 영남권 의원들이 많아 자칫 놓치기 쉬운 수도권의 비대칭을 극복하기 위해 수도권 상설 기구를 만든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인물난을 겪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 인재영입특위를 조기에 가동하고, 다양한 계층이 거주하는 수도권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격차해소 특위까지 아울러 종합적인 대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26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수도권비전특위 위원회를 출범, 위원장에 서울시 부시장을 지낸 오신환 당협위원장을 임명했다. 한동훈 대표와 같은 70년대 생인 오 위원장을 중심으로 특위 위원회를 꾸려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경기 인천 원외 당협위원장이 많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의 한 측근은 경인일보와 통화에서 "수도권이 워낙 취약하다 보니 특위를 구성하게 됐다"며 "한 대표는 수도권에서 이기는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그런 인프라를 만들기 위해 수도권 내에서도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종합적인 대안을 만들어 내려고 여러 특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22일 격차해소위원회 위원장에 당 최다선(6선)인 조경태 의원을 임명하면서 부위원장에 경기도 3선인 김성원(양주동두천연천을) 의원을 내정한 것도 한 대표의 수도권 탈환 의미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풍부한 정책에 대한 장기적 비전을 제시하는 여의도연구원장에도 이미 경기 평택에서 3선을 지낸 유의동(평택병) 의원을 배치했다. 유 신임 원장은 "한 대표의 생각과 철학에 맞게 여의도 연구원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MBN 방송 앵커로 활동하다 지난 22대 총선을 계기로 정치권에 들어온 정광재 대변인을 당 대표실 부실장에 임명해 겸임하도록 했다. 수도권 출신 인사들의 전진 배치로 읽힌다. 정 대변인 역시 연천 출신으로 의정부갑에서 정치를 시작, 경기도를 이끌 '차세대 리더'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앞서 중앙일보 편집국장 출신으로 지난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김종혁 고양병 당협위원장도 단 한 자리인 지명직 최고위원에 발탁될 정도여서 한 대표 체제의 수도권 전략의 포석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평시에 인물난 해소를 위해 인재 영입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날 '갤럭시 신화'를 일군 삼성전자 사장 출신의 고동진 의원을 인재영입위원장에 임명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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