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한데 과하면 독이 되는 성분
소화 돕는 담즙 주성분, 기분도 영향
'HDL' 심장질환·뇌졸중 예방 역할
'LDL' 동맥경화·심혈관 질환 원인
증상없는 고지혈증, 혈액검사로 진단
아이스크림·튀김·육가공품 등 주의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물질이다. 호르몬의 재료가 되고 세포를 둘러싸는 세포막을 구성하는 성분이다.
인하대병원 건강검진센터 조세욱 교수(가정의학과 전문의)는 "흔히 콜레스테롤하면 나쁜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소화를 돕는 담즙의 주요 성분이자 의식과 기분 상태에도 영향을 주는 중요한 성분"이라고 설명했다.
콜레스테롤은 크게 저밀도 콜레스테롤(LDL)과 고밀도 콜레스테롤(HDL)로 나뉜다. LDL은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며, 동맥경화와 심장 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에 HDL은 심장 질환과 뇌졸중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는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상승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남성의 경우 음주, 고지방·고탄수화물 섭취, 과식 등의 식습관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여성은 임신과 폐경 등이 주된 원인이다. 또한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지 못하는 유전적 요인도 있다. 운동 부족과 불규칙한 생활 습관, 스테로이드 제제 같은 약물 섭취 시에도 일시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갈 수 있다.
조 교수는 "정상적인 콜레스테롤 수치가 유지되지 않으면 다양한 혈관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며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부정맥, 고혈압, 급성 심근경색증, 심부전, 이상지질혈증 등이 있다"고 했다. 총 콜레스테롤이 240㎎/㎗를 넘으면 고지혈증으로 진단된다.
혈액검사를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진단할 수 있다.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채혈 당일 9~12시간 금식해야 한다. 검사 직전 술을 마시거나 기름진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면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적어도 검사 3일 전부터는 금주할 것을 권장한다. 건강보험공단은 4년에 한 번씩 혈중 지질 성분을 측정하는 지질검사를 시행한다.
조 교수는 "고지혈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질환이므로 만성질환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1년 주기로 검사를 받는 것을 권한다"고 했다.
콜레스테롤로 인한 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절주, 유산소 운동, 식습관 개선 등이 필요하다. 조 교수는 "주 5일 정도 속보, 조깅, 자전거, 에어로빅과 같은 유산소 운동을 숨이 차서 약간 힘들다고 느낄 정도로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면서 지방은 전체 에너지 섭취량의 30% 미만으로 줄이는 것이 좋다"고 했다.
튀김, 육가공품, 치즈, 아이스크림, 버터 등 포화지방산 섭취를 줄이고, 짜거나 기름진 음식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엉, 마늘, 완두콩 같은 섬유질이 많은 채소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미드저니 생성 이미지 재가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