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캠프 레드클라우드(CRC)에 디자인클러스터를 조성하면서 비오염지역에 있거나 근대문화유산적 가치가 있는 건물 60개동을 골라 국방부에 존치를 요청하기로 했다.(8월20일자 8면 보도)
시는 29일 시청 대강당에서 이같은 내용의 CRC 디자인 클러스터 조성 - 기존 건축물 존치 계획안 설명회를 열었다.
시가 밝힌 존치 대상 건축물은 CRC에 남아있는 230여개 동 중 지난해 실시한 토양오염 조사결과 비오염지역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난 건축물 25개동, 오염지역에 있어도 자연발생적 불소 농도가 낮아 기준치를 충족한 경우 23개동, 근대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40개동 등 60개동이다.
이렇게 선별한 60개동에는 예배당과 수영장, 소방서, 차량정비소, 장교숙소, 우체국, 박물관 등이 포함됐다.
1953년에 건립된 CRC 예배당의 경우 현재 경기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된 의정부2동 성당과 같은 양식으로 지어졌다. 시는 예배당 건물이 오염원이 있는 곳에 위치해있긴 하지만, 정부에 역사적 보존 가치를 강조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밖에 천장을 열어 개방할 수 있는 수영장과 국내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미군부대 내 박물관, 목재 트러스 구조가 건축학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알려진 체육관 등이 존치 대상 건축물에 포함됐다.
시 관계자는 “기존 건축물을 최대한 보존하고, 근대문화유산 등록을 통해 원형 그대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또 모든 과정을 공개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시의 이같은 결정을 환영했다.
설명회에 참여한 한 시민은 “CRC에는 의정부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겨져있다. 무조건 개발만 할 것이 아니라 지켜서 후대에게 계승하고 알릴 필요가 있다”며 “CRC가 역사와 전통,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시민에게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1953년 7월27일 정전협정일 설치된 CRC는 부지 면적만 83만6천㎡로 미2사단 사령부가 주둔한 경기북부의 대표적인 미군반환공여지다.
원래 이름은 캠프 잭슨이었지만, 6·25전쟁 당시 8발의 총상을 입고도 동료 여러명을 구하고 전사한 미첼 레드 클라우드 Jr. 상병의 이름을 따서 1957년 캠프 레드 클라우드로 개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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