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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침략·강제동원 증거 '조병창 1776 건물' 존치해야"

박현주
박현주 기자 phj@kyeongin.com
입력 2024-08-29 20:24 수정 2024-08-29 20:28

시민단체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강점기 실증 보전… 철거반대" 규탄
 

 

캠프 마켓 조병창 병원 건물
사진은 부평 미군기지내 조병창 건물. /경인일보DB
 

인천 부평 미군기지 '캠프 마켓' 내 일본육군조병창 병원으로 이용됐던 건물 철거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시민사회단체 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는 29일 오후 인천시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제의 침략과 강제동원의 증거인 1776 건물을 철거하는 인천시를 규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민단체가 언급한 1776 건물은 최근 인천시·국방부가 일부 존치하기로 한 건물(1780)과 함께 조병창 병원 건물로 활용됐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 건물은 조병창 병원으로 하나의 건물이었지만, 한국전쟁 당시 폭격을 받아 현재는 두 개로 나뉘어 있다. 시민단체는 최근 인천시가 1776 건물을 포함한 총 5개 건물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고 지적하고 역사성을 살리기 위해 보존할 것을 촉구했다.

시민단체는 "두 건물이 원래 하나인데, 한 건물은 일부 보존되고 나머지는 철거된다니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1776 건물은 1780 건물보다 먼저 국가유산청(당시 문화재청)이 보존 권고한 건물로 그만큼 역사적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는 조병창 병원 건물을 존치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일본 군함도에 이어 사도광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과정에서 일본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역사를 지우고 있다"며 "캠프 마켓 조병창 건물과 시설은 일제강점기 침략과 강제동원의 증거"라고 했다.

조병창 병원 건물은 일제강점기 조병창에서 일하다가 다친 조선인 징용 노동자 등을 위해 이용되다가 한국 전쟁 이후에는 미군 행정실 등으로 활용됐다. 인천시는 캠프 마켓 내 오염토양 정화와 공원 조성을 위해 건물 등 시설물 철거를 결정하는데, 이 과정에서 시민단체의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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