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인천본부-iH, 기존 3371가구서 2배 이상 확대 8349가구로 결정
'아파트 전세난 해소' 8·8 대책에 빌라·오피스텔 등 우선 매입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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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2일 오전 강남구 LH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LH 신축매입임대주택 현안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9.2 /연합뉴스 |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지역본부와 인천도시공사(iH)가 매입임대주택 물량 확대에 나섰다.
3일 LH 인천지역본부에 따르면, LH는 올해 인천 내 매입임대주택 목표 물량을 8천349가구로 결정했다.
애초 목표 물량(3천371가구)보다 2배 이상 매입 물량을 늘렸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500가구의 매입임대주택을 공급한 iH도 내년에는 매입 물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H 인천본부와 iH가 일제히 매입임대주택 공급 확대에 나선 건 정부의 공급대책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매입임대주택은 이미 완공됐거나 건축 예정인 다세대·다가구 주택을 공공이 매입해 신혼부부와 청년, 저소득 가구 등에 저렴하게 공급하는 주택 정책이다.
정부가 최근 '8·8 부동산 대책'을 통해 수도권에 빌라와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주택을 11만가구 이상 공급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이들 기관이 다가구·다세대주택 위주로 공급하는 매입임대 물량을 대폭 확대한 것이다.
정부가 비아파트 주택 공급 카드를 꺼낸 이유는 서울을 중심으로 심화하고 있는 아파트 전세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서울 내 그린벨트 해제와 3기 신도시 공공택지를 활용해 21만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 계획도 8·8 부동산대책에 포함됐지만, 개발지역 지정부터 아파트 준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상대적으로 공사 기간이 짧은 비아파트 주택을 먼저 투입해 주택 공급난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LH 인천본부는 교통 접근성이 높고 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지역의 빌라와 오피스텔 등을 우선 매입할 계획이다.
건축 예정인 주택의 경우 LH와 감정평가사협회가 추천한 감정평가기관의 심의를 통해 매입임대주택의 감정평가액을 산정한 뒤 매입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기존에는 비아파트 주택 사업자도 감정평가인을 추천할 수 있었지만, 가격 산정 과정에서 사업자의 개입을 차단해 '고가 매입' 논란을 없애기 위한 취지다.
이미 준공된 비아파트 주택을 매입하는 경우에는 공사원가를 기준으로 매입 가격을 산정한다.
사업자가 설계도면과 공사내역서 등을 제출하면 원가계산 전문기관에서 이를 검증해 가격을 산정한 뒤,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LH 가격심의위원회에서 매입 가격을 최종 검증한다.
이한준 LH 사장은 지난 2일 '신축매입임대주택 현안 설명회'에서 "매입임대주택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정부의 매입 지원 단가 인상을 건의하고, 수도권 매입 담당 인력도 87명에서 200명으로 보강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